[바둑]제 53회 국수전…엇갈리는 형세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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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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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홍기표 4단
결승 5번기 1국 6보(107∼119) 덤 6집 반 각 3시간

백 ○가 놓였을 당시 누가 유리한지에 대해 논란이 있었다. 검토실에선 백이 크게 유리하며 백 ○는 마지막 결정타라고 했다.

하지만 두 대국자의 생각은 달랐다. 흑이 전보에서 실수해서 형세가 미세해졌지만 아직은 흑이 앞서고 있다는 것. 누구의 말을 따라야 할지 답이 나오진 않았다. 하지만 어느 쪽이든 백 ○에 대한 응수가 잘못됐다는 점에 대해선 의견이 일치했다. 흑 7이 과수. 홍 4단도 분명히 자신이 불리하다곤 느끼지 않았다. 다만 전보의 실수가 계속 마음에 걸렸다. 이미 손해를 본 상태인데 여기서 추가 손실을 보면 앞날을 장담할 수 없다는 조바심이 난 것이다. 그러나 여기선 참아야 했다. 참고도 흑 1로 둬 귀를 지키면 실리 면에서 부족하지 않았다. 이창호 9단도 국후 검토에서 흑 7을 가장 큰 실수로 지적했다. 그는 “흑이 참고도처럼 뒀으면 매우 고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의 모호한 화법을 감안하면 이 9단은 당시 백이 불리하다고 느끼고 있었던 것은 분명하다. 당시 백 유리를 자신했던 검토실도 참고도면 흑이 무난히 지는 길이지만 실전보단 낫다고 했다.

백 10으로 끼우는 것이 맥. 백 14로 쉽게 사는 모양이다. 흑의 공든 탑이 와르르 무너지기 직전이다. 홍 4단은 마지막으로 우하에서 패맛을 노리고 있었다. 흑 19로 팻감 만들기를 시작했는데 이 역시 착각이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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