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책]단물아 콸콸 솟아라, 내 욕심도 채워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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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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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물 고개 / 소중애 글·오정택 그림 / 40쪽·1만5000원·비룡소

‘옛날 옛날 한 옛날…’로 시작하는 이 책을 읽다 보면 구수한 전래 동화를 직접 듣는 느낌이 든다. 깊은 산속에서 노모와 함께 살아가는 총각이 주인공. 그는 매일 나무를 하고 밭을 매지만 노모 봉양도 게을리하지 않는 효자다. 우연히 산속에서 박하향 나는 단물이 샘솟는 옹달샘을 발견하고 욕심이 생긴다. 단물을 사람들에게 돈을 받고 팔기 시작한 것. 돈이 생기자 그는 더 큰돈을 바라게 되고 노모 봉양도 귀찮아진다. 더 많은 단물을 얻기 위해 옹달샘의 물구멍을 크게 뚫지만 샘물은 말라버리고, 그는 결국 다시 힘든 일상으로 돌아간다.

충남 천안시 성거읍 오목리에 전해오는 ‘술 고개’ 전설을 아이들의 눈에 맞게 ‘단물 고개’로 바꿨다. 운율이 느껴지는 총각과 노모의 대화, 다색 석판화 방식을 통해 그린 그림은 한지에 그린 오색 수묵화처럼 담백하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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