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보다 눈이 먼저 열린다’ 크리스 보티 내한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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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2월 18일 14시 1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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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 트럼펫 연주가 크리스 보티.
재즈 트럼펫 연주가 크리스 보티.
귀에 앞서 눈으로 먼저 들려온다. 그가 한 줄기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트럼펫을 불고 있는 모습은 영화의 한 장면처럼 멋지다. 근사하다!

재즈 트럼펫 연주가 크리스 보티(48). 세상에는 그보다 더 트럼펫을 잘 부는 사람이 없지 않겠지만 적어도 그 보다 더 폼나게 트럼펫을 부는 연주자는 찾아보기 힘들 것 같다.

피플지가 선정한 ‘아름다운 50인’에 뽑히기도 했던 크리스 보티는 자신의 트럼펫처럼 빛나는 금발에 우수 젖은 초록색 눈동자를 지닌 멋진 남자이다. 그의 트럼펫 소리 역시 부드럽고 섬세하며 감미로운 우수를 안겨준다. 그가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재즈 트럼페터 쳇 베이커와 비견되는 것은 결코 무리가 아니다.

세계 최고의 스무드 재즈 트럼페터 크리스 보티가 세 번째 내한 공연을 갖는다. 2년 만의 내한이다. 의외로 자주 찾는다 싶었더니 아닌게아니라 그는 우리나라를 꽤 좋아한다.

“한국팬들은 내가 지금껏 공연했던 나라 중 가장 기억에 남는 ‘탑5’ 안에 들어가는 청중이다. 2년 전 한국공연에서의 열광적인 팬들을 생각하면 벌써부터 흥분이 된다. 한국바비큐 역시 최고. 한국음식에 중독될 것 같다.”

그의 연주는 뭐니 뭐니 해도 ‘쉽다’라는 데 묘미가 있다. 재즈같으면서 팝처럼 들린다. 개성이 강한 트럼펫을 가지고 마치 달빛이 흐르는 듯한 소리를 들려주는 연주자는 그를 빼고 찾아보기 힘들다.

이번 공연에서 보티는 ‘Italia’, ‘Chris Botti in Boston’, 그리고 지금까지 발표한 음반들과는 상당히 다른 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해왔다. “절대 실망하지 않을 테니 기대해도 좋다”는 말도 덧붙였다.

1년 365일 트럼펫과 가방 하나만 달랑 들고 세계 연주투어를 다니고 있는 크리스 보티. 그가 가는 곳마다 재즈의 새로운 이정표가 놓인다.

그의 음악을 이해하기 위해 이 한 마디를 기억해 두자.

“노래가 우선입니다. 트럼펫은 목소리입니다. 나는 보컬리스트가 노래하듯 트럼펫으로 멜로디를 연주하려고 노력합니다.

3월 31일 오후8시 KBS홀에서 딱 하루 공연한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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