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실패한 축머리 활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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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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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호 9단 ● 박정상 9단
본선 16강 8국 3보(38∼53) 덤 6집 반 각 3시간

이창호 9단은 요즘 연일 대국을 가지며 바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이 9단은 1일 서울 한국기원에서 열린 제37기 하이원배 명인전 결승 5번기 1국에서 원성진 9단에게 196수 만에 백 불계승을 거두며 1승을 올렸다. 2일엔 조훈현 9단과 십단전 본선을 뒀고 3일에는 명인전 결승 2국을 둔다. 지난달에는 LG배와 삼성화재배 등 세계대회에 연달아 출전하기도 했다. 빡빡한 일정에도 11월 9일 이후 7연승을 거두고 있다.

백 38로 단수 쳐 흑 한 점을 축으로 잡은 것은 당연하다. 박정상 9단은 흑 39의 축머리를 활용하려 한다. 백이 흑 한 점을 때려내면 하변을 뚫겠다는 것. 하지만 백 40으로 받자 흑 39는 대악수가 됐다. 박 9단은 흑 41로 한 점 살려 백을 응징하러 나섰다. 이 9단도 이젠 축으로 몰지 않고 백 42로 몰아간다. 백이 두 점을 버리고 죽죽 밀어붙이자 하변은 오히려 백의 철옹성으로 변해간다.

흑 47, 백 48의 교환도 아깝다. 참고도 흑 1로 내려서는 것이 나중에 흑 9의 비마 끝내기를 엿볼 수 있어 흑에게 득이다. 흑 49, 53은 백이 ‘가’로 늘어주길 기대한 수. 백을 무겁게 만들어 공격하겠다는 뜻인데 과연 이창호 9단이 순순히 받아줄지….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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