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美 서부개척에 희생된 인디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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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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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와 천둥의 시대/햄튼 사이즈 지음·홍한별 옮김/704쪽·2만8000원·갈라파고스

미국 역사에서 가장 잔악하고 혼란스러웠던 시기 중 하나인 19세기 서부 시대. 이 책은 미국이 서부를 점령해 가는 동안 이뤄졌던 아메리칸 인디언들의 몰락과 파멸 과정을 생생하게 복원해낸 논픽션이다. 주로 뉴멕시코 지역을 중심으로 유목생활과 농사를 병행하며 번창했으나 오늘날 거의 몰락해 버린 나바호 인디언에게 조명을 맞췄다.

대표적인 서부시대 인물인 키트 카슨은 나바호족 인근에서 개척민으로 컸다. 인디언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했던 그는 서부 정복의 주역인 지형학자 프리몬트의 원정대에 참여하면서 인디언 학살자로 변모하게 된다. 나바호족은 침략에 맞서 피할 수 없는 전쟁에 참여하고, 그때부터 이들의 오랜 비극의 역사가 시작된다. 서부 정복의 본격적인 전개와 참혹한 결말 등 미국 건국 역사에 드리워진 그늘을 다양한 자료를 바탕으로 박진감 있게 기술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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