衛(위)나라 대부 거백옥은 이름이 瑗(원)이다. 伯玉은 字이다. 50세가 되어 49세까지의 잘못을 고쳤으니 君子豹變(군자표변)이라는 성어에 부합하는 인물이다. ‘논어’ ‘憲問(헌문)’편의 이 장은 거백옥이 보낸 심부름꾼의 겸손한 태도를 통해서 그의 주인인 거백옥이 얼마나 훌륭한 인물인가를 상상하게 한다. 공자는 두 번째로 위나라로 갔을 때 거백옥의 집에 머물렀다고 하는데 거백옥은 당시 90여 세였다. 거백옥이 사자를 공자에게 보낸 일은 그보다 앞선 일인 듯하다.
使人은 사람을 심부름시켰다는 말인데 언해본은 使를 ‘시’로 읽었다. 與之坐는 ‘그와 함께 자리에 앉았다’나 ‘그에게 자리를 권했다’이다. 夫子는 大夫의 지위에 있는 사람을 부르는 호칭이니, 여기서는 거백옥을 가리킨다. 欲寡其過는 과실을 줄이고자 한다는 말이다. 未能也는 그렇게 할 수가 없다는 말이다. 거백옥이 자신을 수행하길 언제나 그렇게 할 수가 없어 안타까워한다는 뜻이다. 使乎는 감탄의 뜻을 나타낸다.
공자는 거백옥이 改過遷善(개과천선)하여 豹變할 줄 아는 군자임을 알고 존경했다. 당나라와 송나라 때는 거백옥을 공자의 사당에 從享(종향)하게 했다. 자기가 저지른 작은 잘못 때문에 늘 괴로워하는 것은 올바른 태도라 할 수 없다. 남이 저지른 작은 잘못을 용서하지 못하는 것도 올바른 태도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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