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민소매 청바지 단발머리… 톡톡튀는 외국 영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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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6일 03시 00분


한국 영부인이 패션지 표지 모델로 등장한다면 어떨까. 감히 상상하기 힘들다. 하지만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부인인 미셸 오바마 여사(45)는 가능하다. AP통신에 따르면 미셸 여사는 패션지 ‘글래머’의 12월호 표지모델로 선정됐다. 이 잡지는 ‘올해의 여성’ 기사를 통해 그의 패션과 스타일 등을 조명할 계획이다.

그가 패션지 모델로 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단지 미국인이 좀 더 개방적이어서만은 아닌 듯하다. 자신의 개성뿐 아니라 정치적 메시지도 담아내는 스타일 덕인 것 같다. 보수적이던 미국 정치 전면에 젊은 오바마와 함께 등장한 그는 기존 영부인들이 고수하던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스타일이 아니라 과감한 민소매, 딱 달라붙는 원피스 패션을 선보이며 신선한 인상을 줬다. 즐겨 입는 브랜드도 저가 브랜드인 제이크루나 갭부터 디자이너 브랜드인 마이클 코어스에 이르기까지 고가와 저가 브랜드를 모두 아우르는 감각을 발휘한다. 자신의 스타일을 아이콘으로 승화시키는 자신감이 대중적 호감을 불러일으키는 것이다.

하토야마 유키오 일본 총리의 부인인 하토야마 미유키 여사(66)의 스타일도 평범치 않다. 미유키 여사는 평소 청바지를 즐겨 입는 데다 머리 모양도 한국에서는 20대 여성이 즐겨하는 단발머리로 ‘튀는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를 듣는다. 미유키 여사 역시 조용했던 일본의 기존 총리부인들과 달리 솔직 담백하고도 당당한 화법을 구사해 많은 일본인이 친근감을 느낀다고 한다. 우리 눈에는 다소 ‘오버’하는 듯한 인상도 없지 않지만 말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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