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특집]명절음식에 “아이고 배야~” 말고 배부터 챙기세요

  • 입력 2009년 10월 1일 02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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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에는 전이나 고기처럼 기름진 음식과 술을 많이 먹게 된다. 무엇보다 과식, 과음하지 않는 것이 가장 좋지만 몇 가지 요령을 알면 소화불량이나 칼로리 과잉 섭취를 피할 수 있다.》

● 과식했을 땐 매실즙을

열량이 높은 명절음식은 배와 함께 먹는 것이 좋다. 장재권 청강문화산업대 식품과학과 교수는 “배는 발암효과를 억제할 수 있는 폴리페놀 성분이 많이 들어 있어 육류와 함께 먹으면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음식의 열량을 낮추기 위해 조리할 때 기름의 양을 가급적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 볼 수 있다. 김형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영양팀장은 잡채를 만들 경우 각각의 재료를 다 기름에 볶지 않고 나물을 볶을 때도 물로 볶다가 나중에 참기름으로 맛을 내는 방법을 제안했다. 고기는 가급적 지방 부위는 많이 제거하고 조리하는 것이 좋다. 전을 데울 때도 습관적으로 다시 기름을 두른 채 데우지 말고 전자레인지에 데우는 것이 열량을 줄이는 요령이다.

과식했을 땐 매실즙이 좋다. 매실의 가장 큰 장점은 위장운동을 돕는다는 것이다. 매실은 피크르산, 구연산, 호박산, 사과산 등의 유기산이 풍부한데, 이런 유기산들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해 소화불량을 해소한다. 또 독성물질을 분해해 음식으로 인한 식중독, 배탈 등을 예방하고 상태를 호전시키는 작용을 한다. 매실은 가능한 한 날것으로 먹기보다는 매실주, 식초, 잼 등으로 가공해 먹을 것을 권한다.

● 멀미로 고생할 땐 생강을

멀미를 잘하는 사람이라면 차에 타기 전에 음식은 약간 배가 고플 정도로만 먹는 게 좋다. 탄산음료나 아이스크림 같은 유제품, 소화가 잘 안 되는 밀가루 음식이나 과자, 기름진 음식은 멀미를 유발할 수 있으므로 차 타기 전에는 피하도록 한다.

멀미가 났을 땐 생강 말린 것을 입에 물고 있거나, 생강차를 묽게 타서 조금씩 마시도록 해본다. 김정열 강남 함소아한의원 원장은 “생강은 비위장(소화기) 기능을 강화해 메스꺼움을 일으키는 뇌의 활동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술도 물, 안주와 함께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 김형미 영양팀장은 “1시간에 소주 1병을 마시는 것이 3∼4시간에 소주 2병을 마시는 것보다 더 해롭다”며 가능하면 ‘속주(速酒)’를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술과 함께 먹는 안주는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이 제격이다. 순수한 단백질은 칼로리 부담이 없고 간이 알코올을 해독할 때 중요한 에너지원 구실도 한다. 담백한 수육이나 생선, 콩, 두부 등에 단백질이 많다. 항산화성분이 풍부한 과일이나 야채 등도 추천 대상이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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