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긴장하세요, 발레리나 공주가 갑니다”

  • 입력 2009년 9월 10일 02시 59분


코멘트
배우 황신혜가 5년 만에 돌아왔다. KBS2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나 역할을 맡은 그는 “시청자들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단디미디어
배우 황신혜가 5년 만에 돌아왔다. KBS2 드라마 ‘공주가 돌아왔다’에서 세계적인 발레리나 역할을 맡은 그는 “시청자들이 유쾌하게 볼 수 있는 드라마”라고 말했다. 사진 제공 단디미디어
5년만에 안방극장 컴백 황신혜

세월의 흐름이 그만 비켜간 것일까. 검정 미니스커트에 하이힐을 신고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들고 나타난 그는 올해 나이 마흔여섯, 초등학교 5학년인 딸을 둔 엄마라는 사실을 믿기 힘들 정도로 젊어 보였다.

6일 경기 수원시 KBS 드라마세트장. 2004년 MBC ‘천생연분’ 이후 5년 만에 KBS2 ‘공주가 돌아왔다’로 복귀하는 배우 황신혜를 만났다. 이 작품에서 그는 세계적 발레리나로 성공하는 골드미스 ‘장공심’ 역할을 맡았다. 일할 때는 카리스마가 넘치면서도 평상시에는 엉뚱하고 코믹한 캐릭터다. ‘공주가…’ 첫 회는 14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1983년 MBC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어느덧 연기생활 26년차. 그동안 ‘컴퓨터 미인’ ‘조각 미인’으로 불린 그는 “예전에는 사람들이 예쁘게만 봐줘서 스스로가 묶여 있었는데, 이제는 배역 속으로 나를 ‘탁’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오랜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소감이 남다를 것 같다.

“반가우면서도 낯설어요. 카메라 앞에 오랜만에 서면 ‘기름에 물이 뜨는 것 같은’ 느낌이 있어요. 몇 회가 지나야 익숙해지고…. 첫 촬영 전날에는 긴장되더라고요.”

―요즘 드라마에서 30대 후반과 40대 여배우들의 활약이 눈부시다.

“그 나이대의 여배우가 계속 연기하기가 힘든데 다들 관리를 잘해서 대단하죠. (연기할 때) 살아온 연륜이 제일 무서워요. 배울 수도 없고 살면서 자연스럽게 생기는 것이죠. 그 나이에 느껴지는 여유가 어우러져서 더 멋있어 보입니다. 나도 나이가 드니 대화도 편해지고 걸러서 하지 않게 되고…. 연기할 때 시청자에게 어떻게 비칠까 하는 ‘뒷생각’도 줄었어요.”

―시청률이 40%대인 MBC ‘선덕여왕’과 같은 시간대에 방송된다.

“주위에서도 괜찮겠냐고 묻던데 별로 신경 안 써요. 지금까지 ‘허준’ ‘여인천하’ 등 센 사극이랑 많이 붙다 보니 맷집이 생겼죠(웃음). 나한테 ‘필’이 오는 작품을 고르고 재밌게 찍는 게 중요해요. 사극을 원래 안 보기 때문에 선덕여왕은 한 번도 안 봤어요.”

촬영 중 황신혜가 발레복을 입은 사진이 공개되면서 20대 못지않은 몸매가 화제가 됐다. 그는 쉬는 동안에도 매주 3, 4일 헬스클럽을 찾아 몇 시간씩 운동했다고 한다. 그는 “주위에서 왜 그렇게 피곤하게 운동하느냐고 하는데, 난 풀어져 있는 모습에 더 스트레스를 받는다(웃음). 배우는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발레리나 역할이 들어왔는데 준비가 안 돼 있으면 못 맡는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수원=이지연 기자 chance@donga.com


▲동아닷컴 박영욱 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