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안중근 의사 조국애 넘실… 완성도 높은 올 초대형극

  • 입력 2009년 9월 1일 02시 5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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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영웅’ 제작발표회에서 합창곡 ‘그날을 기약하며’를 열창하는 출연배우들. 앞줄 왼쪽부터 임진웅 전미도 정성화 류정한 소냐 문성혁 조휘 씨. 연합뉴스
뮤지컬 ‘영웅’ 제작발표회에서 합창곡 ‘그날을 기약하며’를 열창하는 출연배우들. 앞줄 왼쪽부터 임진웅 전미도 정성화 류정한 소냐 문성혁 조휘 씨. 연합뉴스
뮤지컬 ‘영웅’ 제작발표 현장

배우들의 표정엔 비장함이 서렸고, 맛보기로 불려진 노래는 웅장했다. 그러나 90% 이상 제작을 마친 제작진의 표정엔 여유가 넘쳤다. 31일 저녁 서울 중구 프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뮤지컬 ‘영웅’의 제작발표회장 표정이었다. ‘영웅’은 안중근 의사의 의거 100주년을 맞는 10월 26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에서 개막될 작품. 37억 원의 제작비가 투입돼 올해 제작되는 국내 창작뮤지컬 중 가장 대작이다.

안중근 역을 맡은 류정한 씨는 “첫 창작뮤지컬 출연작인데 ‘나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완성도가 높다”며 “100년 전 그분이 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같은 역을 맡은 정성화 씨는 “이렇게 훌륭한 인물을 연기하게 돼 가문의 영광”이라며 “더 많이 공부하고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승룡 씨와 함께 이토 히로부미 역을 맡은 이희정 씨는 “악당으로만 그려진 이토를 황혼의 휴머니즘이 깃든 또 다른 영웅으로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명성황후의 죽음을 목격한 궁녀로 그 복수를 위해 이토에게 접근하는 설희 역을 김선영 씨와 함께 맡은 이상은 씨는 “뮤지컬 ‘명성황후’에서 명성황후 역을 맡은 경험을 살려 그 절절한 심정을 살려내겠다”고 다짐했다.

대본을 쓴 한아름 작가는 “처음엔 머리로만 접근하다가 가슴과 마음으로 접근하면서 내 인생에서 가장 멋있는 남성을 만났다”고 소감을 밝혔다. 작곡가 오상준 씨는 “작품의 어둠은 따뜻함으로, 무거움은 빠름으로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날 전체 36곡의 노래 중 3곡이 맛보기로 소개됐다. 특히 류정한 씨의 선창으로 전 출연진이 합창한 1막 엔딩곡 ‘그날을 기약하며’는 웅장하면서도 아름다웠다. 제작과 연출을 맡은 윤호진 에이콤 대표는 “노래가 너무 좋아 모처럼 굉장한 창작뮤지컬이 나왔다고 생각한다”며 자신감을 표했다. 티켓(4만∼11만 원) 예매는 1일 오전 11시부터. 1588-7890

권재현 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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