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서식지 파괴된 펠리컨, 인간이 되다

  • 입력 2009년 8월 29일 02시 59분


◇ 펠리칸 맨/레나 크론 지음·따루 살미넨, 백혜준 옮김/236쪽·1만1000원·골든에이지

엄마와 함께 도시로 이사 온 에밀은 식당에서 “정말 지독한 여름”이라고 투덜대는 누군가를 본다. 그런데 그 모습이 너무나도 이상하다. 남자도 아니고, 여자도 아니고, 아예 인간이 아니다. 이상한 부리를 달고 커다랗고 하얀… 펠리컨이다.

핀란드의 유명작가인 레나 크론의 작품으로 2005년 영화화돼 부천국제영화제에 초청되기도 했다. 펠리컨은 인간들 때문에 서식지가 파괴되면서 동물로 편히 살지 못할 바에야 인간이 되는 게 낫다는 생각으로 도시를 찾았다고 설명해 준다. 그는 펠리컨으로서 누려온 모든 것을 포기하고 완전한 인간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기울인다.

하지만 남의 일에 관심이 없는 도시에서 펠리컨을 알아보는 것은 오직 에밀뿐이다. 에밀은 읽기와 쓰기를 가르쳐 주면서 펠리컨과 친구가 된다. 인간이 되고 싶어 하는 펠리컨을 통해 인간 사회를 비판적으로 성찰했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