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10년 연구 끝에 되살린 인간 사명당의 일생

  • 입력 2009년 8월 8일 02시 59분


◇ 사명당평전/조영록 지음/한길사·2만7000원·720쪽

“쓸쓸한 나그네 방에 이가 아파서/앉아서 지난 일 생각하니 좋은 일 하나도 없었네.”

사명당이 1662년 정세 파악을 위해 일본으로 가던 중 쓰시마 섬에서 지은 시의 한 구절이다. 임진왜란과 정유재란을 거치며 여러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던 용맹한 장수이자 일본과의 강화교섭에서 왜군 장수 가토 기요마사와 고니시 유키나가의 갈등을 유리하게 활용한 노련한 외교관의 면모와는 다른 풍모를 풍기고 있다.

쓰시마 섬에서 무력함과 병에 시달리던 사명당은 일본의 긍정적인 회답을 받고 곧 일본으로 건너간다. 일본에서 사명당은 도쿠가와 이에야스를 직접 만나고 일본의 고승과 교류하기도 했다. 3500여 명의 조선인 포로를 데리고 오는 외교적 성과도 거뒀다.

동국대 사학과 명예교수로 재직하는 저자가 10여 년간의 자료수집과 연구를 통해 사명당의 일생을 입체적으로 복원해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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