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의보감 19세기 한글 번역본 첫 공개

  • 입력 2009년 8월 7일 02시 59분


김재명 기자
김재명 기자
왕실 여인들 치료에 사용된 듯

허준의 동의보감이 최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가운데 국내에 유일하게 남아 있는 동의보감의 한글본이 6일 공개됐다. 한국학중앙연구원(한중연)은 이날 서울 중구 무교동의 한 음식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한중연의 장서각에서 소장하고 있는 동의보감 언해본(한글본·사진)을 공개했다.

이 언해본은 동의보감 ‘내경편’(현대의학의 내과)의 1, 3, 5권 등 세 권으로 문법적 특징으로 볼 때 19세기 중반에 만들어졌으며 왕실 여성의 질병을 고치는 데 활용된 것으로 추측된다. 언해본은 반흘림 궁체로 필사돼 있으나 저자는 밝혀지지 않았다. 1권에 동의보감 한문본의 전체 목록이 있는 것으로 미루어 당초 전체를 한글로 옮길 계획이었으나 중단된 것으로 보인다고 한중연은 추정했다.

장서각은 한글언해본 외에도 동의보감 초판 완질 어제본(御製本) 등 12종의 동의보감을 소장하고 있다. 한중연 김학수 국학자료조사실장은 “17세기에 처음 발간된 동의보감이 19세기 왕실에서도 활용된 것으로 볼 때 동의보감이 오랫동안 의서로서 인정을 받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중연은 곧 언해본의 영인본을 만들 계획이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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