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시장 기지개는 언제…

  • 입력 2009년 8월 4일 02시 59분


상반기 경매 - 아트페어 침체
일부 경매 낙찰률 호전 기미도

국내 미술시장의 침체가 이어지고 있다.

미술시장연구소(소장 서진수)는 3일 “올해 상반기 경매 낙찰총액이 2008년 같은 기간에 비해 46%, 지난해 하반기에 비해서는 28.3% 감소했다”며 “대부분 아트페어의 판매액도 지난해에 비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이 연구소에서 발표한 ‘2009년 상반기 미술시장 결산’ 자료에 따르면 올 상반기 미술품 경매 낙찰 총액은 359억4309만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의 665억1585만 원보다 46% 감소했다. 아트페어의 판매도 부진했다. 상반기 시행된 화랑미술제 등 4개 아트페어를 중심으로 2년간 판매액을 비교한 결과 2008년의 188억 원에서 올해 136억 원으로 28% 감소했다. 하지만 관람객 수는 2008년 7만6000여 명에서 올해는 9만5500여 명으로 27%가량 증가했다. 구경만 할 뿐 구매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는 것.

서 소장은 “불황이 누적되면서 경기 침체의 초기인 2008년 이후 1년 반 동안 미술품 경매시장 규모가 크게 감소했다”며 “하지만 최근 메이저 경매에서 1회 낙찰총액이 50억 원을 넘고 낙찰률도 70% 이상 기록하는 등 몇 가지 호전 기미도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국내 대기업이 2분기 실적 호조를 발표하고 세계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으나 경기 호황보다 미술시장이 뒤늦게 가는 만큼 시장의 회복도 완만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