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오즈월드는 왜 케네디 암살을…

  • 입력 2009년 8월 1일 02시 57분


◇리브라/돈 드릴로 지음·정회성 옮김/752쪽·1만8000원·창비

1963년 존 F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용의자로 체포돼 총살된 리 하비 오즈월드. 포스트모던의 대표작가로 꼽히는 돈 드릴로의 이 장편소설은 오즈월드의 행적을 중심으로 1960년대 미국사회 안팎을 조명한 작품이다.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오즈월드는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감호소에서 상담치료를 받으며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낸다. 학교를 그만 둔 뒤부터 마르크스, 트로츠키 등에 빠지며 사회주의 비밀조직을 동경하게 된 그는 미 해병대에 입대해서도 관련 책을 탐닉한다. 소련에 건너가게 된 그는 결국 미 대사관을 찾아가 미국 시민권을 포기하겠다며 여권을 반납해 버린다. 이 사건으로 주목을 끌게 된 그는 소련 정보요원들에게 미 해군과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면서 점차 케네디 대통령 암살 기도 계획에 연루된다.

소설은 불우한 환경과 어두운 유년시절을 보낸 인간 오즈월드의 비극적 일생을 중심으로 당시 국제정세와 미국 내 권력다툼의 양상을 짚어낸다.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했지만 작가의 허구적 상상력이 개입한 팩션이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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