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저술 의뢰자가 죽은 사람이라니…

  • 입력 2009년 7월 18일 03시 00분


◇천사의 게임/카롤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436쪽, 372쪽·각 1만3000원·민음사

소설 ‘바람의 그림자’로 명성을 얻은 스페인 작가의 신작 장편소설. 아버지가 불의의 사고로 숨지자 다비드는 갑부인 페드로 비달이 운영하는 신문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의 글은 신문에 가명으로 연재돼 큰 인기를 얻지만 동료들의 질시로 회사에서 쫓겨나고 만다. 신문사를 나온 그는 ‘탑의 집’이란 버려진 저택에서 본격적으로 집필에 몰두한다. 생계를 잇기 위해 비달의 소설을 대필하면서도 자신의 작품을 꾸준히 쓴다.

하지만 비달의 대필소설은 성공을 거두고 자신의 작품은 실패한다. 게다가 오랫동안 짝사랑했던 크리스티나가 비달의 청혼을 받아들이자 절망에 사로잡힌다. 이때 코렐리라는 의문의 편집자가 나타나 ‘모든 사람의 마음과 영혼을 바꾸어 놓을 힘을 지닌 책’을 써달라고 한다. 다비드는 이 제의를 수락한 뒤 알 수 없는 음모와 위험에 휩싸인다. 코렐리가 오래전 죽은 인물이란 사실과 ‘탑의 집’ 등에 얽힌 비밀이 밝혀지면서 다비드 앞에 드리워진 위협이 모습을 드러낸다. 1920년대 바르셀로나를 배경으로 현실과 환상, 스릴러와 로맨스를 넘나든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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