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극장의 유혹’, 사랑의 이벤트가 손짓하네

  • 입력 2009년 6월 1일 16시 43분


‘작다고 무시하지 마!’

대학로 소극장들이 6월을 맞이해 ‘비장의 이벤트’로 관객들을 유혹한다. 작품만으로도 배가 부르지만 넉넉한 ‘덤’의 인심이다.

어떤 것들이 있을까?

○ … 훈남들과 포토타임, 장미꽃 이벤트에 선물까지 펑펑 [연극 나쁜자석]

나쁜자석은 네 명의 친구들로 대변되는 인간 본연의 고독과 외로움을 감동적으로 그려낸 한 편의 동화같은 연극이다.

스물아홉의 세 남자가 아홉 살, 열아홉 살의 잊혀지지 않는 기억의 조각을 꿰맞추어 간다. 극은 슬픔에 정면으로 맞서지만 시종일관 유쾌한 웃음으로 관객을 대한다.

엔딩에서 꽃비가 내리는 장면은 강추하고 또 강추. 여성관객들의 감탄이 배경음처럼 깔리는 명장면이다.

탤런트 최주봉, 박근형의 아들 최규환과 박상훈이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감동의 여운이 채 가시기도 전. 출연배우 훈남 4인방이 커튼콜 때 여성관객에게 장미꽃을 나누어준다. 장미꽃 이벤트로 인해 매회 앞자리를 ‘사수’하기 위한 여성 관객들 간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기도 한다.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배우들과 함께 하는 포토타임, 목요일과 금요일에는 사인회가 열린다.

그밖에도 다양한 이벤트를 통해 선물도 준다.

나쁜자석은 대학로 악어극장에서 8월 2일까지 공연한다. 문의 02-764-8760

○ … 연인을 위한 프러포즈 이벤트 [연극 상처와 풍경]

김훈의 기행산문집 ‘풍경과 상처’에서 영감을 얻어 만들어진 작품이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사회 초년생들이 펼치는 알콩달콩한 사랑이야기.

로맨틱 연극답게 프러포즈 이벤트를 마련했다. 관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이 이벤트는 마치 자신이 연극의 주인공이 되어 사랑하는 연인에게 프러포즈를 받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프러포즈 이벤트에 참여한 관객에게는 선물도 제공된다.

소극장 축제에서 6월 14일까지 공연. 문의 02-762-0010

○ … 요일별 이벤트로 매일매일 새롭게! [연극 오월엔 결혼할 거야]

10년 동안 함께 부은 적금을 제일 먼저 결혼하는 친구에게 몰아주기로 한 스물아홉 세 여자의 이야기. 3825만원이란 적지 않은 돈을 앞에 두고 벌어지는 좌충우돌 사건을 다루고 있다.

공연이 쉬는 월요일을 제외한 6일 내내 이벤트가 열린다. 추첨을 통해 과일도시락, 승마클럽 이용권 등을 선물로 주고, 특히 화요일 공연 후에는 배우들과의 대화시간인 ‘미녀들의 수다’가 열린다.

6월 28일까지 대학로 나온씨어터에서 공연한다. 문의 02-3675-3677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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