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女교수 의문의 자살로 시작된 추적

  • 입력 2009년 5월 23일 02시 59분


◇천년의 금서/김진명 지음/328쪽·1만800원·새움

종로경찰서로 한 여교수가 목을 맨 채 죽었다는 신고가 들어온다. 목을 맸다면 자살일 확률이 높은데 이상한 점이 있다. 책장의 사서삼경에 목을 맨 채 앉아서 죽어 있었기 때문이다. 타살인지 자살인지 의문이다. 사건을 접한 물리학자 이정서는 동료 김미진 교수의 죽음과 비슷한 시기에 다른 동료인 한은원 교수가 행방불명 된 상태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의 소설가 김진명 씨가 발표한 신작 장편소설 ‘천년의 금서’는 대한민국(大韓民國)이란 국호에서 ‘한(韓)’이 과연 어디에서 유래됐을까 하는 의문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핵융합 원자로 제작과 실험을 하는 국제단체에서 일하는 이정서는 미진의 컴퓨터에서 ‘역사 기록의 천문학적 진실’이란 파일을 발견하게 된다. 그는 이 연구를 함께한 은원 역시 미진의 죽음과 연관이 있다는 생각에서 이 사건을 쫓아가게 된다.

소설은 김미진 교수가 죽게 된 비밀을 추적하는 한편 우리나라 국호인 한(韓)이 통념적으로 알고 있던 ‘삼한’에서 유래된 것이 아니라 기원전 7세기 무렵 한후(韓侯)라는 왕으로부터 유래됐다는 사실을 고서와 천문학 실험 등의 자료를 통해 밝혀 간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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