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두살 대통령 후보 ‘깜찍 공약’

  • 입력 2009년 5월 13일 00시 02분


12살 소년이 6월12일 치러지는 제10대 이란 대통령선거에 도전해 시선을 모았다. 어린 나이에 큰 뜻을 품은 주인공은 코레시 무주니.

자신감에 가득 찬 표정으로 후보자로 등록한 소년은 자신이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 이유와 공약을 한가득 적은 공책을 공개했다. 그가 가장 중점을 둔 분야는 또래 아이들의 안전.

지난해 말과 올해 초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언급하며 “전 세계 아이들을 죽음으로부터 보호하겠다”고 선언했다. 이를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협상하여 오바마 대통령의 고향인 하와이를 사겠다는 계획도 세웠다. 소년은 하와이를 사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이주시키면 이스라엘이 앞으로 주민들을 공격하지 못할 것이라 내다봤다.

소년의 주공략층은 주부들과 아이, 젊은 유권자들이다. 이들의 한 표를 얻기 위해 소년은 “대통령이 된다면 컴퓨터 게임을 금지하고 아빠의 월급을 인상해 엄마는 살림과 육아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꼬마 대통령’을 시험해 보듯 기자들이 이란의 핵무기 개발에 관련해 핵무기 제조에 필요한 ‘우라늄 정광(Yellow Cake)’에 대해 묻자 “우리 모두의 집에는 냉장고가 있지만 냉장고의 부품까지 아는 사람은 없다. 모든 이란 국민들은 핵에너지 개발이 우리의 정당한 권리임을 알고 있다. 그러나 그것이 핵무기에 대해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진 않는다”며 “대통령이 ‘우라늄 정광’까지 알 필요는 없다. 핵에너지 개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할 지만 알면 된다”고 재치있게 대답했다.

소년은 머리 속에 이미 대통령이 된 후의 내각 구성도 그리고 있다. 그는 절대로 아버지를 장관에 임명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소년은 다부진 포부를 펼치기 위해선 다음 기회를 기약해야 할 것 같다. 후보로 등록한 날 저녁 소년에게 후보자 등록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

이 소식에 누리꾼들은 ‘제11대, 12대 대통령에 도전하면 된다’, ‘때론 어린아이의 공약이 어른들의 공약보다 피부에 와닿는다’며 소년의 용감한 ‘무한도전’에 미소를 보였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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