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통일신라 불상 출토 확인

  • 입력 2009년 4월 1일 02시 59분


탑 밑에서 발견… “9세기 장보고 시대에 넘어간 듯”

신라와 당나라의 무역 거점이었던 항구도시인 중국 저장(浙江) 성 닝보(寧波) 시에서 통일신라시대에 건너간 것으로 추정되는 통일신라시대 불상(8세기 중후반 제작·사진)이 확인됐다. 이 불상은 중국의 탑에서 나왔으며 중국에서 한국 고대 불상이 발견된 것은 처음이다.

최응천 동국대박물관장은 “중국 닝보 시 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금동불입상(21cm)을 분석했더니 눈매, 코, 법의(法衣)의 주름이 전형적인 통일신라시대 불상이었다”며 “대좌(불상을 올려놓은 대)와 광배(불상에서 나오는 빛을 불상 뒤에 표현한 것)가 온전히 보존돼 있는 수작”이라고 밝혔다.

닝보 시 박물관은 이 불상을 남송시대(송나라 후기·1127∼1279년) 중국에서 제작된 것으로 잘못 소개하고 있다고 최 관장은 전했다. 이 불상은 1982년 닝보 시의 천봉탑 지궁(地宮·기단 아래의 지하궁전)에서 나왔다. 최 관장은 “이 불상이 중국과 통일신라의 교류가 활발했던 장보고(?∼846) 시대에 전해졌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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