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카페]“동심과 여심은 불황을 몰라요”

  • 입력 2009년 3월 6일 02시 59분


요즘 기자는 세계적 패션 디자이너 두 명을 관심 있게 지켜보고 있습니다.

프랑스 패션 브랜드 ‘겐조’의 수석 아트 디렉터인 안토니오 마라스와 프랑스 ‘랑방’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인 앨버 엘바즈입니다.

우선 이탈리아 출신인 안토니오 마라스. 2003년 9월 겐조에 합류한 이후 화려한 프린트를 고급스럽게 해석해 이 브랜드에 ‘제2의 전성기’를 가져왔습니다.

안토니오 마라스는 ‘겐조’를 프랑스 파리 컬렉션에서, 자신의 고유 브랜드인 ‘안토니오 마라스’는 이탈리아 밀라노 컬렉션에서 각각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습니다.

이달 1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린 ‘2009∼2010 가을·겨울 기성복 컬렉션’에서 그는 거대한 패션쇼 무대를 인형의 집처럼 꾸몄습니다.

지난해 가을 열렸던 겐조의 ‘2009 봄·여름 컬렉션’도 달콤한 꿈같았죠. 동화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를 주제로 한, 사람 키 높이의 커다란 팝업 북(그림이 튀어나오는 입체 책)엔 꽃 그림이 가득했습니다. 손 자수와 조개 장식, 시폰 프릴, 진주와 리본…. 앨리스 같은 소녀들이 꿈꾸는 옷들입니다.

넉넉하고 동그란 체격에 나비넥타이가 트레이드마크인 랑방의 앨버 엘바즈는 소매를 부풀린 실루엣과 나비 장식으로 진정한 여성성을 자신 있게 표출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불황 직전부터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정체성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일찍이 ‘여성스러움’을 패션의 돌파구로 봤다는 게 패션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너나할 것 없이 스키니 진으로 몸을 답답하게 옥죄던 몇 년 전, 랑방의 풍성한 실크 블라우스와 드레스는 마음까지도 풍성하게 해 줬으니까요. 얼마 전부터는 흐르는 실루엣의 남성복 라인(사진)까지 내놓아 유명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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