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사랑의 의자

  • 입력 2009년 3월 4일 02시 54분


故김수환 추기경 기리는 벤치 2개

10월 ‘북서울 꿈의 숲’에 세우기로

“삶이 힘들 때 잠시 앉아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기를 바랍니다.”

김수환 추기경을 기리는 벤치(사진)가 10월 개장하는 서울 강북구 번동 ‘북서울 꿈의 숲’(옛 드림랜드)에 세워진다. 이 숲에 시민들의 후원금으로 ‘천인(千人)의 의자’를 조성 중인 서울그린트러스트는 “봉사모임 ‘매바위’ 회원들이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말씀을 기리는 의자를 만들고 싶다는 뜻을 전해 왔다”고 3일 밝혔다.

‘천인(千人)의 의자’는 시민들이 후원금을 내어 의미 있다고 생각하는 글귀를 새긴 명판을 단 기념 벤치다. 이 중 100만 원 상당의 벤치 2개가 김수환 추기경의 마지막 말씀인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를 새겨 넣고 ‘감사의 의자’와 ‘사랑의 의자’로 불리게 된다.

봉사모임 ‘매바위’ 대표 박한진 씨(54)는 “힘들고 지친 사람들이 ‘사랑의 의자’와 ‘감사의 의자’에 앉아서 김수환 추기경의 따뜻한 말씀을 되새기고 힘을 얻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매바위’는 1970년대 서울 은평구 응암동 성당에서 청년활동을 같이 하던 회원 60여 명이 모여 만든 모임으로 가출 청소년과 입양인 단체들을 후원하고 있다.

서울그린트러스트는 김수환 추기경의 검소한 삶을 본떠 ‘사랑의 의자’와 ‘감사의 의자’를 소박하고 정겨운 숲 속 벤치로 만들 계획이다.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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