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8세 러브레터 500년만에 깜짝 외출

  • 입력 2009년 2월 17일 23시 37분


영국 르네상스 시대의 절대군주 헨리 8세가 그의 두 번째 부인 앤 볼린에게 바친 ‘러브레터’가 공개되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500여 년간 바티칸에 보관되어 있다가 영국 도서관으로 옮겨진 러브레터는 오는 4월 일반인에게 처음 공개될 예정.

이 연서는 헨리 8세가 앤에게 한눈에 반한 즈음인 1528년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마음을 뺏긴 여인 앞에선 절대군주도 어쩔 수 없는 법.

헨리 8세는 앤을 유혹하기 위해 “이제부터 내 심장은 당신 하나만을 위해 뛸 것이고 내 몸 또한 당신을 위해 존재하오”라는 달콤한 말도, ‘왕비’가 될 수 있다는 통 큰 제안도 서슴지 않았다.

헨리 8세의 여성 편력을 알고 거리를 두고 있던 앤도 “과거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 유지하고픈 이 행복 안에서 나는 지금 내 사랑이 변치 않길 바라오”란 사탕발림에 넘어갔던 것일까. 외신들은 이 편지를 받은 후 두 사람의 관계가 급속도로 진전됐다고 전했다.

편지의 말미는 어린아이의 장난어린 사랑처럼 헨리 8세의 이니셜인 ‘H’와 앤 볼린의 이니셜인 ‘A. B’를 적어 “H는 A.B를 원한다”고 맺었다는 소식에 ‘사랑은 영원하지 않다는 증거다’며 씁쓸해한 누리꾼들도 있었지만 ‘비극으로 끝났지만 행복한 시절을 보여주는 편지다’는 평도 있었다.

헨리 8세는 왕비인 캐서린과 이혼하고 앤을 새로운 왕비로 맞이하기 위해 가톨릭 교회와 단절, 성공회를 국교로 수립해 영국의 역사까지 바꾼 인물로 이들의 사랑은 뉴욕타임스가 선정한 ‘지난 천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을 스캔들’로 꼽히기도 했다.

그러나 세기를 뒤흔든 이 사랑도 앤이 1000일 만에 폐위돼 처형당하며 해피엔딩을 맺진 못했다. [인기검색어]

김아연 동아일보 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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