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크엔드 카페]백화점 문화센터는 지금 봄소풍 세일중

  • 입력 2009년 2월 13일 02시 59분


매섭기만 했던 겨울바람에서 슬쩍 슬쩍 봄 내음이 묻어나는 요즘입니다. 바야흐로 ‘나들이의 계절’인 봄이 가까워진 것이죠.

하지만 올봄을 맞는 엄마아빠들의 마음은 마냥 편안하지만은 않을 듯합니다. 아이들과 함께 주말 나들이를 나서려 해도, 불황 탓에 지갑은 얇고, 마음 역시 여전히 겨울일 테니 말이죠.

큰 부담 없이도 아이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물할 주말 가족 봄나들이 코스를 소개할 순 없을까….

탐색전을 벌이다보니 뜻밖에 백화점 문화센터들이 기획한 프로그램에서 괜찮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롯데, 현대, 신세계, 애경 등 주요 백화점이 기획한 올 봄학기 문화센터 강좌들이 바로 그것인데요. 어둡고 우울한 사람들의 마음을 고려한 듯, ‘가족’, ‘자연’, ‘가격’ 등을 강조한 프로그램이 눈에 많이 띄었습니다.

아이들에게 자연의 경이로움을 직접 알려줄 ‘딸기 따기 체험’, 향긋한 봄 공기를 만끽할 수 있는 ‘허브마을 투어’, 풍물공연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경기 이천 ‘도예촌 체험’을 비롯해, 조경학과 교수의 해설이 있는 ‘아름다운 숲 탐방’, 마음에 쉼표를 찍어 줄 ‘템플 스테이’(이상 롯데백화점) 등은 제목에서부터 설레는 나들이 기운이 느껴집니다.

현대백화점은 해금강 동백숲, 화개장터, 구례 산수유마을, 경포대 벚꽃, 봉화산 철쭉군락지, 보성 녹차밭 등 국내 대표 봄철 여행지를 한데 엮어 답사형 나들이 강좌도 진행합니다. 큐레이터와 함께 서울 종로구 인사동, 평창동, 가회동 부근 미술관들을 돌아보는 ‘미술관 투어’ 프로그램도 눈길이 가네요.

애경백화점은 ‘프렌디(Friend+Daddy·친구 같은 아빠)’와 아이들을 위한 특별 체험 강좌도 마련했다고 합니다. ‘승마클럽’, ‘엄마랑 가는 미술관 소풍’ 등 즐거워 보이는 아이디어가 여럿입니다.

백화점 문화센터가 운영하는 이들 강좌는 일반 학원이나 여행사의 프로그램에 비해 꽤나 ‘착한’ 가격을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들 강좌에 꼭 등록하지 않아도, 이를 참고해 더 풍성하고, 더 저렴한 각 가족만의 봄나들이 코스를 짜 볼 수 있을 것 같네요.

따스한 봄기운을 느끼며 자연으로 떠나는 가족 나들이. 벌써부터 아이들의 함박웃음이 눈앞에 환히 그려지는 듯합니다.

임우선 산업부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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