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꼴, 관상을 업그레이드 하다

  • 입력 2009년 2월 3일 16시 50분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월 3일 동아뉴스 스테이션입니다.

(박제균 앵커) 요즘 동아일보에 연재중인 만화 <꼴>이 독자들 사이에 큰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관상을 주제로 한 만화가 일간지에서 이런 인기를 얻는 것은 매우 이례적입니다.

(김현수 앵커) 독자들은 이 만화가 어떻게 그려지는지 궁금하다는 의견도 많이 전해주고 계십니다. 그래서 저희 취재진이 <꼴>의 만화가 허영만 화백을 찾아가봤습니다. 오명철 전문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박 앵커) 오 기자, 허영만 화백의 작업실을 다녀오셨죠?

(오명철) 네, 허영만 화백의 작업실은 허 화백이 25년 동안 살아온 자택을 화실로 꾸민 곳이었는데요, 허 화백의 방에 들어서면 방 양쪽으로 책상이 놓여있었습니다.

하나는 인기만화 '식객'을 그리는 책상이고, 다른 하나는 '꼴'을 그리는 책상입니다.

자료가 하도 많아서 뒤섞일까봐 책상을 나눠 놓은 것이죠.

허영만 화백은 '꼴'이 종합일간지에서 터부시 하던 '관상'에 대한 것이어서 걱정이 많았다고 합니다. 허화백의 말을 들어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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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인터뷰) 가난하게 태어났으면 아무리 발버둥쳐도 가난한 것인가, 부자로 태어났으면 아무 일도 안 해도 여전히 부자여야 되는 건가? 거기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더라고요, 그래서 공부를 시작했죠. 사실 꼴 얘기가 처음에 나올 때, 동아일보, 종합일간지에서 터부시하는 이런 소재를 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어요, 조그만 지면에 오늘의 운세, 띠풀이는 있었지만, 매일 만화에 해당하는 넓은 지면을 내주리라고는 생각지 않았거든요, 그리고 이것이 극단적으로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관심 있는 사람 둘로 나눠져 있기 때문에, 일부에는 상당히 호응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했죠, 얘기를 들어봤더니, 지식층이건 비지식층이건 계층을 막론하고 전부다 관심 있어 하시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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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앵커) 허영만 화백은 만화를 그리기 위해 자료수집을 매우 꼼꼼히 하신다고 들었는데요, '꼴'을 그리기 위해서 어떤 자료를 모으셨나요?

(오명철) 네. 허화백의 작업실을 둘러보는 가운데 그동안 모아 놓은 자료들이 빽빽하게 들어차있는 방도 가볼 수 있었는데요. '꼴'을 그리기 위해서는 사람들의 사진을 많이 모아놓고 있었습니다. 유명 정치인은 물론이고 기업인과 스포츠 스타 등 셀 수 없는 사진들이 허화백의 스크랩북에 모여 있었습니다.

(박 앵커) 자료만 가지고는 안 될 텐데요, 허영만 화백이 관상학 공부도 열심히 하신다면서요.

(오명철) 네, 허 화백은 '꼴'을 그리기 위해 관상학 공부를 하고 있었습니다. 마침 허화백을 만난 날이 관상학을 공부하는 날이어서, 따라가 보았는데요, 상계동의 '신기원 관상 학당'이 바로 그곳입니다. '꼴'을 감수하는 신기원 선생은 만화에도 자주 등장하시는 분이죠. 이렇게 매주 모여서 공부를 시작한지는 벌써 2년이 넘었습니다. 허 화백은 관상학을 공부하는 가운데 틈틈이 그림을 그려서 메모를 해두는 것도 잊지 않았습니다.

관상학의 대가인 신기원 선생은 1939년 생이신데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부친으로부터 성명학을 배웠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취미로 시작했지만 원래 한 가지 일에 몰두하는 성격이라서 관련서적이란 서적은 모두 독파하게 되고, 곧 명성을 얻게 되었습니다. 신기원 선생은 관상학에 대해서, 누구나 공부를 해야 하는 학문이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신기원 선생과 관상에 대한 얘기를 나눴는데요, 내용을 함께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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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기원 인터뷰)특별한 학문으로서 특정한 사람이 연구하는 학문이 아니라 누구나 대중적으로 다 익혀서 인생처세에 반영하고 생활에 적응시켜서 활용한다면 얼마나 보람찰까, 아쉬운 생각을 했었는데, 허화백이 너무나 묘사를 잘해서 금상첨화라고 생각하죠.

(오명철 인터뷰) 기본적인 의문중의 하나가, 성형을 하면 과연 사람들의 관상, 운명도 바뀌느냐거든요.

(신기원) 아주 바뀌지 않는다고 할 수도 없고, 전적으로 바뀐다고 할 수도 없지만 많은 도움이 되죠, 나쁜 흠결이 있는 경우에 좋은 방면으로 개조한다면 그만큼 플러스가 된다고 보죠.

(오명철) 북한 김정일 가문의 기운은 어떻습니까?

(신기원) 김정일 당시에는 수십년을 승승장구했지만, 앞으로는 큰 기대를 안 하죠, 아들 3형제를 다 뭉쳐놓아도 아버지 김정일을 못따라가죠.

(오명철) 얼굴에 책임을 지려면 어떤 노력을 해야 합니까? 얼굴의 상을 좋게 만들 수 있다면….

(신기원) 슬기를 가지고서 자기 인생을 잘 가꿔나가면 가꿔나간 그대로 얼굴에 기운이 형성되는 것으로 결론을 짓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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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앵커) 40대 이후엔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 그래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오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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