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특집]“네가 있기에…” 한잔 술에도 짝꿍안주가 있어요

  • 입력 2009년 1월 15일 03시 01분


짝짓기 해보세요

《명절 선물로 각광받는 술.

이번 설에 주고받은 다양한 술을 더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중한 사람의 정성을 제대로 음미할 수 있게 해주는 술과 안주의 ‘궁합 룰’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와인엔 치즈, 사케엔 회·튀김, 전통과실주엔 카나페 ‘별미’



○ 각 술에 맞는 ‘짝꿍’을 찾아라

프랑스어로 ‘결혼’이라는 뜻의 ‘마리아주(marriage)’는 흔히 와인과 와인 본연의 맛을 빛나게 해주는 요리의 결합을 일컫는 말로 쓰인다.

‘생선요리에는 화이트 와인, 육류에는 레드 와인’은 이제 마리아주의 상식처럼 통한다.

수천 종의 와인과 수만 가지 음식 사이의 관계를 좀 더 자세히 들여다보면, 요긴한 마리아주 노하우가 더 많이 발견된다.

타닌이 많은 레드와인은 육류의 지방질을 중화시키는 효과가 있어 한우 고기를 이용한 설 명절 음식과 잘 어우러진다. 매콤한 제육볶음처럼 자극적인 맛의 한식 요리와도 좋은 궁합을 이룬다. 단, 도토리묵처럼 떨떠름한 맛이 있는 음식과는 함께 즐기지 않는 게 좋다고 와인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스파클링 와인이나 디저트 와인처럼 당도가 높은 와인은 달콤한 과일이나 초콜릿과 함께 즐기면 좋다.

치즈는 모든 와인과 잘 어울린다. 와인유통회사인 금양와인 관계자는 “특히 와인과 원산지가 같은 치즈를 고르면 와인 고유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땅콩, 오징어, 김 같은 맥주 안주는 와인 안주로는 절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 명절에 만든 각종 전 요리와 함께 즐길 와인으로는 상큼한 느낌의 화이트 와인이나 가벼운 느낌의 레드 와인을 추천했다.

○ 전통주·사케…동양 술의 마리아주는?

최근 다양한 맛의 전통주와 사케 등이 늘어나면서 동양 술 역시 설 선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차례주’로 쓰이는 청주는 쌀로 만들어 그 맛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파전, 두부김치 같은 대표적 안주 외에도 대부분의 한식요리와 잘 어울린다.

복분자주, 매실주, 오디주와 같은 전통 과실주에서는 단맛, 신맛 등 다양한 맛의 조화를 느낄 수 있다. 카나페, 브루스게타 등은 와인과 함께 즐기는 대표적인 서양식 안주지만 전통 과실주와 먹어도 색다른 별미를 느낄 수 있다.

인삼, 상황버섯 등이 들어가 일명 ‘건강주’로 분류되는 술에는 특유의 쌉싸래한 맛을 돋보이게 하는 모시조개탕이나 토종순대 등이 제격이다.

시큼한 맛이 강한 막걸리에는 파전, 두부김치처럼 자극 없는 음식이 어울린다.

한편 일본의 전통주인 사케를 즐길 때에는 사케 본연의 투명하고 담백한 맛을 잘 살릴 수 있는 안주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부드럽고 순한 사케에는 회, 냉 샐러드와 같은 안주가, 도수와 향이 강한 사케에는 튀김류 안주가 좋은 짝을 이룬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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