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카레, 향신료들이 빚어낸 황금빛 ‘건강 오케스트라’

  • 입력 2009년 1월 5일 02시 56분


《“불황일 때는 모든 것을 집에서 해결한다.”

지난해 12월 세계적인 유통업체인 월마트의 최고경영자(CEO) 리 스콧이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 얘기다. 그는 “미국인들이 경기불황에 따른 고용불안으로 지출을 줄이면서 외식 대신 가정에서 간단히 조리할 수 있는 음식을 선호하는 등 소비습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다“고 말했다.

국내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경제위기로 얇아진 주머니 사정 탓에 가족 외식을 줄이고 가정에서 해결하는 경우가 늘었다. 각종 라면, 레토르트 식품 같은 즉석요리 제품이나 간편 식이 각광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저렴하면서 손쉽게 요리할 수 있고 영양까지 풍부한 카레가 인기. 카레는 21세기 들어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음식이다. 2007년 1월 영국의 일간지 인디펜던트는 ‘잘 먹고 잘 사는 법 20가지’란 제목의 기사에서 카레를 충분히 섭취할 것을 권장하기도 했다.

카레에 숨겨진 효능, 그리고 카레를 맛있고 건강하게 먹는 법을 소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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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방지 치매예방은 물론

항암 탁월한 커큐민 성분 듬뿍

‘항산화 푸드의 퀸’

《양파, 감자, 브로컬리, 당근 등 각종 야채와 고기를 썰어 넣고 함께 끓여 밥과 함께 비벼 먹는 카레.

독특한 향과 함께 칼칼한 맛이 우리 입맛에도 잘 맞다. 조리방법도 쉽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간편하고 저렴하면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는 ‘한 그릇 음식’이다. 일상적으로 먹는 밥과 반찬, 국이 식상할 때, 요리하기 귀찮을 때 만들어 먹는 ‘때우기식 한끼’로 여기기에는 영양과 효능이 너무 풍요롭다.》

● 65세 이상 치매 발병률 1%

인도인의 치매 발생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다. 65세 이상의 치매 발병률이 1%에 불과하다. 이는 한국의 10분의 1 정도 수치. 세계보건기구(WHO)는 2002년 인도인의 암 발병률이 미국의 7분의 1 수준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도인이 이처럼 건강한 비결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인도인들이 즐겨먹는 카레를 빼놓을 수 없다. 구전에 따르면 인도인들은 3000여 년 전부터 카레를 ‘불로장생의 명약’으로 여기며 음식의 주요 소스로 사용했다.

● 계절별 보양식으로서의 카레

카레는 강황, 후추, 로즈마리 등 20여 가지 향신료를 혼합해 만든 복합체다. 따라서 고추에서 고춧가루가 나오듯 카레가 곧바로 나오는 나무나 열매는 없다.

카레를 여러 가지 향신료와 함께 섭취하면 시너지 효과가 발생한다. 향신료에 들어있는 매운 맛 성분이 소화기관에 들어오는 혈액량을 증가시켜 소화액 분비를 활성화시킨다. 장의 연동운동도 촉진시켜 영양분의 흡수력도 높인다. 카레에 든 각종 향신료는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는데, 이는 지방세포 분해를 촉진해 다이어트에도 좋다.

카레의 매운맛은 따뜻한 성질을 갖고 있다. 한의학에서는 카레를 속을 따뜻하게 하면서 피를 맑게 해주고 혈액순환을 도와 몸을 가볍게 해주는 음식으로 평가한다. 어린이전문 함소아한의원에서는 가을 겨울철 호흡기 질환 예방음식이나 여름 보양식으로 카레를 추천했다.

카레에 든 향신료들은 모두 항균 및 살균작용에 뛰어나 식품의 안정성도 높다. 향신료 성분을 500배 희석해도 세균, 효모 및 곰팡이가 전혀 자라지 않는다는 실험결과도 있다.

○ 항암, 노화방지, 치매예방에 탁월

카레는 유난히 샛노랗다. 색깔만으로도 충분히 식욕을 자극한다. 카레가 노란빛을 띠는 것은 핵심성분인 강황 때문. 강황 속에 든 커큐민이라는 색소성분이 진한 노란색이다. 강황은 생강과의 식물로 인도, 중국, 동남아시아 등지에서 재배된다.

인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향신료 중 하나인 강황은 항균 능력이 강해 상처나 염증, 통증이 있는 부위에 바르거나 목이 아플 때 물에 타 마시는 등 상비약으로도 사용됐다.

강황에 들어 있는 커큐민은 스트레스, 환경오염, 각종 독소로 인해 발생되는 활성산소를 제거하는 항산화 능력이 있다. 활성산소에 의해 신경세포가 파괴되면서 발생하는 치매(알츠하이머병)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는 얘기다. 삼성의료원의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커큐민은 전립선암, 위암, 대장암, 폐암, 유방암, 백혈병, 관절염 등을 일으키는 세포의 성장을 억제하는 능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6년 싱가포르 국립의대에서는 60대 남녀를 대상으로 카레 섭취와 인지기능의 상관관계를 연구해 발표했다. 한 달에 한 번 카레를 섭취한 노인이 6개월에 한 번 섭취한 노인보다 인지능력이 손상될 확률이 절반이나 낮다는 연구결과였다.

또한 카레는 대장이나 피부 등에 염증을 일으키는 유해 단백질을 차단시켜 종양으로 발전하는 것을 막는 데도 효과적이다.

● 향신료의 성분에 따라 커큐민, 유지방 함량 달라

카레는 어떻게 먹느냐에 따라 섭취하는 칼로리가 달라진다. 카레 자체는 칼로리가 낮다. 하지만 카레를 요리하면서 감자나 닭고기, 돼지고기 등 열량이 높은 재료를 쓰면 섭취 칼로리는 높아진다.

야채나 과일을 많이 넣고 육류 대신 콩을 넣으면 섭취 칼로리가 낮은 상태도로 푸짐하게 먹을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카레는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 맛과 향이 진하고 열량은 낮기 때문에 질리지 않으면서도 포만감도 오래 느낄 수 있는 것.

카레 가루를 풀 때 물 대신 우유를 넣으면 매운맛이 부드러워져 아이들도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다. 카레에 첨가된 향신료의 비율과 성분에 따라 맛은 물론 커큐민과 유지방 함량이 달라진다.

한국식품연구원이 2006년 내놓은 자료에 따르면, 분말 카레의 경우 국내 오뚜기 카레가 일부 수입산에 비해 비만과 성인병을 유발할 수 있는 유지의 함량이 절반 이하로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커큐민의 함량은 3배 이상 많았다. 국내 시판 중인 일부 수입산 고형카레는 카레의 향미가 약하면서 강황 성분이 상대적으로 적고 유지 함량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오뚜기는 일반 카레보다 강황 함유량을 54.4% 증가시키고 로즈마리, 월계수 잎 등 고급 향신료와 상황버섯, 효모, 보리 등에 함유된 베타글루칸 성분을 첨가한 백세카레를 판매 중이다.

이승재 기자 sj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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