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이공원은 벌써 “메리 크리스마스”

  • 입력 2008년 11월 18일 22시 53분


놀이공원은 마법의 공간이다.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으로 만들어진 놀이공원에선 바라는 것은 무엇이든 이뤄진다. 이는 비단 어린이뿐 아니라 동심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성인들의 꿈까지도 포함한다.

달력상으로는 아직 한달 여의 시간이 남았지만 크리스마스를 미리 체험할 수 있는 것도 그 같은 이유에서다. 해가 지고, 별이 모습을 드러내는 밤이 되면 크리스마스는 바로 이 곳에 존재한다. 미리 즐기는 크리스마스로 안내한다.

롯데월드 해피 크리스마스 축제

3년만에 새단장…미녀산타 와우∼

3년 만에 새롭게 단장한 ‘해피 크리스마스 퍼레이드’가 압권이다.

시계 바늘을 크리스마스로 돌려놓은 듯한 착각이 들게 할 정도.

오후 7시30분 어드벤처 돔 상공에 설치한 특수 스노우 머신에서 퍼레이드의 시작을 알리는 하얀 눈이 내리면 곳곳에서 탄성이 쏟아진다. 스노우 액을 망사에 걸러 흩날리는 눈은 화려한 조명을 받아 더욱 실제 같다.

이어 등장하는 산타, 캔디트레인, 아이스크림 슬로프, 산타 우체국, 트리타운, 선물공장 등 6개 유닛, 15대의 차량에 100여명의 공연단이 연출하는 공연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동화 속의 산타 마을에 온 듯하다.

낮에 본 서울의 회색도시는 온데 간 데 없고, 눈앞에 펼쳐진 광경이 현실이 된다. 전형적인 산타의 틀을 깬 미모의 여자 산타는 눈을 즐겁게 하고, 쿠키, 초콜릿, 아이스크림 모형은 침을 꼴깍 삼키게 한다.

여기에 퍼레이드 중간 중간 내리는 눈을 만지는 촉감은 이채롭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크리스마스에 맞게 각색해 아크로바틱과 마술 공연을 가미한 뮤지컬 쇼 ‘신데렐라의 X-mas 파티’, 50명의 산타가 빙판에서 선보이는 ‘크리스마스 아이스링크 밴드쇼’등도 분위기를 물씬 돋운다.

에버랜드 크리스마스 판타지

270개의 눈부신 트리 ‘성탄절 매직’

1.5m부터 5m 높이까지 각기 다른 총 270개의 크리스마스 트리를 세운 매직가든과 이 곳에서 즐기는 ‘매직 라이팅’이 매혹적이다.

어둠이 깔린 오후 6시. 사람들이 카운트 다운을 외치면 16m 높이의 초대형 매직 트리 하단에 불이 들어오고, 상단으로 퍼진 뒤, 꼭대기의 별이 빛을 발한다. 그러면 이게 마치 신호라도 된 양 매직가든을 가득 메운 트리가 차례로 온 몸을 돌돌 말고 있는 전구를 발광한다. 눈이 황홀하다.

크리스마스 캐롤과 레이저, 특수 조명이 어울리면 판타지는 더욱 배가 된다.

눈꽃처럼 피어오른 나무들은 하얀 숲을 형성하고, 중앙 분수의 대형 케이크 조형물은 알록달록한 모양새와 따뜻한 기운으로 크리스마스의 온기를 더한다. 화려함과 따뜻함이 공존하는 순간이다. 이 곳에 있는 순간만큼은 현실의 시간은 무의미하다. 크리스마스만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신규 오픈 한 크리스마스 퍼레이드, 야간 멀티미디어 쇼 ‘매직 인 더 스카이’도 행복을 선사한다. 참, 스펀지로 제작한 빨간 코를 쓰고, 일일 루돌프가 되는 경험도 할 수 있단다.

고공비행, 댄스 등 테스트를 거쳐 특별 산타 기차까지 타보는 건 어떨까.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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