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로 거장 그린하우스의 연주 지도 미국서 받을수 있다니 꿈만 같아요”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제48회 동아음악콩쿠르 시상식에서 첼로 부문 우승자 배지혜 씨(오른쪽)에게 고봉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그린하우스 재단상’을 수여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진환  기자
제48회 동아음악콩쿠르 시상식에서 첼로 부문 우승자 배지혜 씨(오른쪽)에게 고봉신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그린하우스 재단상’을 수여한 뒤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홍진환 기자
“(버나드) 그린하우스 선생님이 올해 아흔두 살이라 더는 한국에 못 오실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미국에 가서 선생님께 마스터클래스를 받을 수 있다니 꿈만 같습니다.”

22일 제48회 동아음악콩쿠르에서 첼로 부문 1위를 수상한 배지혜(20·서울대 2년) 씨는 부상으로 ‘그린하우스 재단상’을 받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거장 첼리스트 버나드 그린하우스(뉴잉글랜드 음악원) 명예교수가 이 상의 수상자를 미국으로 초청해 특별 마스터클래스를 해준다. 그린하우스는 첼로계의 전설로 불리는 파블로 카잘스의 현존하는 유일한 직속 제자다.

이날 시상식에는 그린하우스 재단의 이사장을 맡고 있는 첼리스트 고봉신(41·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 교수가 참석했다. 그린하우스의 애제자인 고 교수는 “동아음악콩쿠르는 여느 국제콩쿠르에 못지않게 권위 있고 오랜 전통을 가졌다”며 “그린하우스 재단은 동아음악콩쿠르 우승자가 한국에서 가장 검증된 유망주이기 때문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했던 그린하우스 교수는 “여생을 젊은 연주자들을 돕는 데 쓰고 싶기 때문에 장학재단을 만들었다”면서 “그 첫 번째로 미국에 있는 나의 집으로 한국 연주자를 초청해 음악적 교감을 나누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배 씨는 내년 2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열리는 마스터클래스에 참가하는 항공료와 체재비 일체를 제공받게 된다.

그는 “3년 전 그린하우스 선생님에게 레슨을 받은 적이 있었는데 나이가 많으신 데도 아주 따뜻하고 열정적으로 지도해 줬다”며 “선생님을 만나 서정적인 비브라토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 영상취재 :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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