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윤복 ‘미인도’ 2년만에 다시 본다

  • 입력 2008년 10월 7일 03시 00분


간송미술관 ‘조선 명품서화전’ 12일부터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사진)가 2년 만에 다시 공개된다.

12일부터 간송미술관이 마련한 전시 ‘보화각 설립 70주년 기념 서화대전’에서는 ‘미인도’가 담긴 국보 135호 ‘혜원전신첩(蕙園傳神帖)’ 중 ‘주유청강(舟遊淸江)’, ‘단오풍정(端午風情)’, ‘월하장인(月下情人)’, ‘유곽쟁웅(遊廓爭雄)’ 등도 함께 만날 수 있다. ‘미인도’는 2006년 간송 전형필의 탄생 100주년을 기념해 열린 봄 정기전에서 선보였다.

간송미술관은 매년 봄, 가을 두 차례 전시를 열고 있는데 이번 75회 전시는 간송미술관의 전신인 최초의 사립미술관 보화각(보華閣) 설립 70주년을 기념해 열린다. 전시에는 조선 초∼조선 후기의 명품 서화 100여 점을 한꺼번에 선보인다.

겸재 정선, 단원 김홍도, 추사 김정희, 현재 심사정, 표암 강세황, 백곡 김득신 등 조선을 대표하는 서화가들의 대표 작품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조선 미술사 500년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셈이다.

정선 작품 중에는 인왕산 동쪽 기슭의 청운동 일대 골짜기를 그린 진경산수화 ‘청풍계(淸風溪)’, 중국 고사를 그렸으면서도 배경을 우리 산수로 바꾼 ‘여산초당(廬山草堂)’뿐 아니라 방아깨비를 세밀히 묘사한 ‘초전용서(草田용黍)’ 등 영모화가 공개된다.

망망대해를 건너는 조각배와 기암절벽을 그린 ‘편주도해(片舟渡海)’, 선비가 늦봄 화창한 날 말에 올라 버드나무 아래를 지나다가 꾀꼬리 노랫소리에 넋을 잃은 모습을 묘사한 ‘마상청앵(馬上聽鶯)’ 등 김홍도의 작품도 함께 선보인다.

안평대군 서체의 진수를 보여주는 ‘지장보살본원경(地藏菩薩本願經)’, 김정희의 ‘명선(茗禪)’ 등 명품 글씨도 볼 수 있다. 26일까지. 휴무일 없음. 오전 10시∼오후 6시. 02-762-0442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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