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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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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장식 뿔잔’등 유물 204점 선보여
서울展 27만5000명 관람 ‘최대 기록’
서울 국립중앙박물관에서 4월 개막한 이후 넉 달 만에 관람객 27만5000명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막을 내린 특별전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가 7일부터 내년 1월 11일까지 국립대구박물관에서 뜨거운 열기를 이어간다.
동아일보와 국립중앙박물관, 이란국립박물관, SBS가 공동 주최하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는 기원전 5000년경 이란 고원에서 발생해 기원전 6세기 스키타이에서 이집트에 이르는 오리엔트(서아시아)를 통일한 페르시아 고대 문명의 진수를 국내에 선보였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는 세계 최초의 제국이자 동서 문명 교류의 허브로 인류 문명사에 중요한 발자취를 남겼지만 국내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페르시아 문명을 널리 알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서울 전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열린 해외 문명전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대구 전시에서 이 기록을 얼마나 경신할지 주목된다.
대구 전시에는 서울에서 선보인 페르시아 유물 204점이 그대로 전시된다. 서울 전시에서 관람객들을 황홀하게 했던 ‘날개 달린 사자 장식 황금 뿔잔’ ‘동물 머리 장식 황금 단검’ 등 페르시아 최전성기 아케메네스 왕조의 황금 유물이 다시 관객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고대 이란의 각종 토기와 세계의 청동기 유물 중 최고로 평가받는 루리스탄(이란 서부) 청동기 문화(기원전 3000년경)도 만나볼 수 있다. 기원전 6세기 세계 제국을 건설한 아케메네스 왕조의 유물도 눈길을 끈다. 정복지의 언어와 문화를 존중했던 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 페르세폴리스 유적에서 발굴된 유물들은 페르시아 문화의 세계성을 보여준다. 아케메네스 왕조 이후 등장해 동서 문명이 융합된 헬레니즘 문화를 꽃피운 셀레우코스 왕조, 이어 등장한 파르티아, 사산조 페르시아의 유물들이 시대 순으로 배치돼 관람객들이 페르시아 제국의 흥망성쇠를 조망할 수 있도록 했다.
서울 전시에서는 전시실 안에 세워져 있었던 페르세폴리스 궁전의 기둥과 ‘만국의 문’(아케메네스 왕조의 수도 페르세폴리스의 대문), 파르티아 전사상 등을 재현한 조형물을 대구에서는 중앙홀에 배치해 관람객이 자유롭게 조형물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서울 전시에서는 미리 신청을 해야 참여할 수 있었던 ‘페르시아 인장 체험’(인장을 지점토에 찍어보는 체험)을 대구에서는 전시실 출구에서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는 자녀들과 함께하는 좋은 나들이 기회를 제공한다. 6, 7세 어린이들이 직접 페르시아 신화의 주인공이 돼 보는 연극놀이 ‘나도 페르시안!’이 23일∼12월 11일 매주 목요일 오전 10시∼11시 반에 열린다. 국립대구박물관(053-760-8542)으로 사전에 신청하면 참가할 수 있다. 유물 관련 퀴즈를 풀며 유물을 찾아다닐 수 있는 책자 ‘나는 페르시아 탐험대장!’(일명 활동지)도 무료 배포된다.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 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어른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 10월 한 달간은 100명 이상의 단체 관람객에게 입장료를 50% 할인한다. 신청은 6일까지. 1688-0577, www.persia2008.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