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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3일 07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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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검을 진행한 국과수 가톨릭의대 지역법의관사무소 양경무 소장은 “타살을 증명할 만한 단서를 발견할 수 없었다. 목에 있는 증거, 얼굴에 나타난 현상 등을 종합해볼 때 본인 스스로 목을 맨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양 소장은 이어 “약물과 음주 부분은 눈으로 식별되지 않기 때문에 검사를 더 할 예정이며, 검사 결과는 2주 가량이 소요된다”고 밝혔다.
이날 최진실 부검은 삼엄한 보안 속에 실시됐다. 빈소가 마련된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에 안치됐던 고인의 시신은 서울에서 부검 시설을 갖춘 기관 중 유일하게 강남지역에 있는 서초구 강남성모병원으로 옮겨졌다. 수사당국은 수십 명의 경찰관을 동원해 부검이 시행된 강남성모병원 가톨릭의과학연구원 별관을 철통같이 둘러싸 외부인을 통제했다.
당초 최진실의 어머니등 유족은 부검이 “고인을 두 번 죽이는 것”이라며 반대했다. 특히 어머니는 부검을 실시하려고 경찰이 영안실로 가자, 휠체어를 타고 강력히 저지하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유족과 경찰측의 간곡한 설득으로 이날 밤 부검이 이루어지게 됐다. 하지만 유가족은 부검 현장을 참관하지 않았다.
한편 이에 앞서 서초경찰서 양재호 형사과장은 2일 오후 1시 중간 수사 발표를 하면서 자살 배경으로 “최진실은 그녀가 5년 전 남편과 이혼한 후 우울증을 앓아왔으며 꾸준히 신경안정제를 복용했고, 6개월 전부터는 신경안정제 양을 늘렸다고 증언했다”고 밝혔다.
최진실은 또한 죽기직전으로 추정되는 새벽 12시43분과 45분 메이크업 아티스트 이 모 씨에게 ‘사랑하는 내 동생아, 언니에게 무슨 일이 생겨도 아이들을 부탁한다’ ‘미안하다’는 유서 형식의 문자 메시지를 두 차례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