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8년 9월 12일 02시 44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却(각)의 절(절)은 무릎을 꿇은 모양으로 발의 활동과 관련이 있음을 나타낸다. 退却(퇴각)처럼 물러나다, 棄却(기각)처럼 거절하거나 되돌리다, 燒却(소각)처럼 없애다의 뜻이 있다. 여기서처럼 의외의 느낌을 표시하여 ‘그러나’ 또는 ‘도리어’에 해당하기도 한다. 각(각)과 같은 자이다. 틈이나 사이의 뜻이면 ‘극’으로 읽으며 隙(극)과 통한다.
隨(수)는 달리다의 뜻인 착(착)의 변형인 착(착)이 의미요소이며, 따르다 또는 쫓다의 뜻이다. 隨行(수행)은 뒤따르거나 같이 가다의 뜻이고, 隨意(수의)는 마음 내키는 대로 하다의 뜻으로 任意(임의)와 같다. 隨筆(수필)은 일정한 형식이 없이 붓이 가는 대로 경험 또는 감상을 쓰는 문체이다. 夫唱婦隨(부창부수)는 아내가 남편을 따른다는 뜻으로 부부가 화목하게 지냄을 비유한다. 여기서의 相隨(상수)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같이한다는 뜻이다.
달에 사람이 오른 건 오래전의 일이지만 보통사람에겐 여전히 꿈같은 이야기이다. 바라볼 따름인 그 달은 오랜 옛날부터 늘 온 세상 사람을 비추며 함께했다. 그래서 그 달을 보며 멀리 헤어진 사람을 떠올린다. 이미 세상을 떠난 사람까지도. 더욱 가까워진 저 달은 옛사람도 비추었고 또 멀리 있는 사람도 비춘다. 그러면서 우리와 세월도 같이 보낸다. 그래서 모두의 영원한 벗이다. 李白(이백)의 ‘把酒問月(파주문월)’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 |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