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 사로잡는 음악의 힘… 과학동아 9월호

  • 입력 2008년 8월 29일 03시 02분


공연은 물론 영화와 드라마, 심지어 특정 효과음으로 시작하는 뉴스까지 음악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듣는 걸로는 모자라 때로는 노래방에서 목청껏 노래를 불러 제낀다. 음악을 듣고 노래를 부르는, 어찌 보면 ‘시간낭비’에 불과한 활동에 왜 우리는 이처럼 시간과 돈을 들이는 걸까. 그뿐만 아니라 음악 활동을 하거나 감상을 할 때 뇌를 분석해 보면 대뇌 피질뿐 아니라 소뇌, 편도체, 해마를 비롯한 많은 영역이 바쁘게 돌아간다고 한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처럼 음악에 사로잡혀 있을까.

과학자들은 약 200만 년 전 인류가 본격적인 직립생활을 시작하면서 음악이 함께 진화했다고 해석한다. 두 다리로 걷고 뛸 수 있는 능력은 탁월한 리듬감이 없으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침팬지는 결코 음악에 맞춰 춤을 출 수 없는 이유다. 20만 년 전 호모 사피엔스가 등장해 언어를 발명하기 전까지 인류는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음악과 춤을 발명했고 우리 뇌 속에 음악 본능이 뿌리 깊게 자리 잡았다.

손발을 떠는 신경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 환자들은 탱고를 배우면 운동능력이 눈에 띄게 회복된다. 만성통증 환자가 ‘음악 샤워’를 하고 나서 일상생활로 돌아왔고 자폐아도 음악을 듣고 타인과 눈을 마주쳤다. 오늘날 음악은 삶의 ‘양념’으로 뒤에 물러서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여전히 사람들의 ‘몸과 마음’에 강력한 힘을 행사하고 있다. 과학동아 9월호 특집에서는 우리가 ‘호모 무지쿠스(Homo musicus)’ 즉, ‘음악적 인간’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규명한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강석기 동아사이언스 기자 sukk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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