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음악감독 아이언 배 “사물놀이 미치도록 좋아해요”

  • 입력 2008년 6월 10일 03시 00분


연합뉴스
“독립운동가인 할아버지와 예술가인 아버지로부터 예술가로서의 감각과 한국적인 멋을 익혔습니다. 김덕수 씨의 사물놀이 연주를 미치도록 좋아합니다.”

10∼15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첫 내한공연을 갖는 미국의 퍼포먼스 팀 ‘블루맨 그룹’의 음악감독이자 드러머인 한국인 멤버 아이언 배(40·사진) 씨.

그는 9일 “무언가를 두드리고 노래하는 우리 공연은 관객과의 호흡을 통해 음악을 연주한다는 점에서 사물놀이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미국 태생인 배 씨의 아버지 존 배 씨는 미국에서 활약 중인 조각가이고 할아버지는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였다.

그는 21세 때 바텐더로 일하면서 맷 골드먼, 크리스 윙크 등을 만나 블루맨을 창단했다. 이 그룹에서 그는 음악을 작곡하고 드럼을 연주하며 PVC 등 폐자재를 이용해 독특한 악기를 만들기도 한다. 이렇게 직접 만든 악기를 연주하면서 공연을 한다.

블루맨 그룹 외에 팝 밴드 ‘피셔스푸너’의 음악감독도 맡고 있으며 뉴욕의 실험극 단체 ‘우스터’에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공연은 월드 투어의 일환. 그는 “각기 다른 문화 배경을 지닌 관객들을 만나기 때문에 관객과의 소통이 가장 중요하면서도 어렵다”며 “아직 공개할 수는 없지만 한국 관객들을 위해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는데 반응이 궁금하다”고 말했다. 02-3991-700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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