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과 살롱음악, 원음 그대로”

  • 입력 2008년 3월 17일 02시 53분


피아니스트 아우어 교수, 1830년대 ‘현악 4중주’ 국내 첫 연주

“쇼팽도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는 거의 없었을 겁니다. 대신 그는 귀족들의 살롱에서 실내악단과 함께 피아노 협주곡을 더 많이 연주했죠.”

‘쇼팽 전문가’인 피아니스트 에드워드 아우어(67)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가 미국의 현악 4중주단 ‘아머넷 콰르텟’과 함께 내한해 쇼팽의 피아노협주곡 전곡(1, 2번) 연주를 펼친다. 18일 광주 드맹아트홀, 19일 서울 호암아트홀, 25일 대전문화예술의전당에서 현악 4중주 버전으로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을 들려주는 것.

쇼팽의 피아노협주곡은 70∼80명 규모의 풀 오케스트라 또는 20명 내외의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자주 연주되는 편으로 이번처럼 ‘현악 4중주’와 함께 연주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이번 공연은 미국의 음악학자인 할리나 골드버그 인디애나대 교수가 최근 발굴한 1830년대 현악 4중주 악보로 소개하는 국내 첫 연주다.

“골드버그 교수는 2년 뒤인 쇼팽 탄생 200주년을 앞두고 쇼팽 시대의 살롱 음악을 재현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쇼팽 음악은 투명함과 섬세함, 치밀한 내적 대화가 중요한데 현대의 풀 오케스트라나 피아노의 음량은 쇼팽의 시대보다 과장돼 있지요. 5명으로 ‘다이어트’된 실내악을 통해 정통 쇼팽 음악의 아름다움을 경험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우어 교수는 1965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폴란드 쇼팽 피아노콩쿠르에서 입상해 유럽무대에서 ‘쇼팽 스페셜리스트’로 활동해왔다.

그는 “쇼팽의 협주곡은 피아니스트들이 꼭 연주해보고 싶어 하는 곡이지만 오케스트라와 협연할 기회를 갖는 피아니스트는 많지 않다”며 “쇼팽 당대처럼 피아니스트들이 이 곡을 실내악으로 자주 연주할 수 있도록 현악 4중주 버전의 악보 정리와 녹음에 힘을 기울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02-706-1481

전승훈 기자 rap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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