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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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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짖는다고 좋은 개는 아니다. 집을 지키도록 하였으면 집을 잘 지키면 된다. 말솜씨가 좋은 것은 유용한 능력의 하나이다. 그러나 그것이 현명함을 담보하지는 않는다. 말이 많은 것은 더욱 말할 나위가 없다. 蘇東坡(소동파)는 최고 경지의 말 至言(지언)은 전할 내용이 있을 때 말하고 뜻을 다하면 그치는 말이라고 하였다. 또 지언은 번거롭지 않다고도 하였다.
청산유수로 소신을 말하지만 개가 짖는 소리보다 더 시끄러운 말도 있다. 남에게 상처를 입히거나 분노하게 만드는 말도 있다. 멈출 듯 멈출 듯 멈추지 않는 지루한 말도 있다. 어느 자리에서건 듣는 사람을 잘 살펴가며 말한다면 그가 이미 현인이 아닐까? ‘莊子·徐無鬼(장자·서무귀)’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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