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 속의 오늘]1917년 북미아이스하키리그 출범

  • 입력 2007년 11월 26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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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프로 스포츠의 천국이다. 봄이 시작되면 메이저리그 야구(MLB)가 8개월간의 대장정에 들어간다. MLB는 여름을 뜨겁게 달군 뒤 가을에 챔피언을 가린다.

MLB가 끝나 가는 가을이 되면 겨울 스포츠인 미국프로농구(NBA)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의 시즌이 시작된다. 이들 종목이 정규 시즌을 끝내고 플레이오프를 치를 무렵이면 다시 MLB가 개막한다.

미국인들은 이렇게 1년 내내 스포츠와 함께한다. MLB NBA NFL NHL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로 불린다. 이 중 NHL은 유일하게 미국이 아닌 캐나다에서 탄생했다.

1917년 11월 26일 캐나다 퀘벡 주 몬트리올의 윈저 호텔에서는 ‘몬트리올 커네이디언스’ ‘몬트리올 원더러스’ ‘오타와 세너터스’ ‘토론토 어리너스’ ‘퀘벡 불독스’ 등 5개 팀 구단주들의 모임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구단주들은 프로 아이스하키 리그인 NHL을 출범시키기로 합의하고 그해 말부터 리그를 시작했다(퀘벡은 1917∼1918시즌에 참가하지 못해 4개 팀으로 시작했다고 보는 의견도 있다).

NHL이 인기를 얻자 미국 팀들이 속속 합류하기 시작했다. ‘보스턴 브루인스’가 미국 팀으로는 처음 1924∼1925시즌 NHL에 참가했고, 1925∼1926시즌에는 ‘뉴욕 아메리칸스’와 ‘피츠버그 펭귄스’가 합류했다.

대공황과 제2차 세계대전 등을 거치며 NHL에 참가하는 팀이 6개까지 줄기도 했으나 TV 중계와 경제 성장 등의 영향으로 현재는 30개 팀이 리그에 참가하고 있다. 이 중 캐나다 팀은 6개, 미국 팀은 24개다.

NFL 32개 팀 가운데 캐나다 팀이 하나도 없고, 30개 팀으로 구성된 MLB와 NBA에 캐나다 팀이 한 개씩밖에 없는 것을 고려하면 상당한 수다.

이 때문인지 NHL은 북미 4대 프로 스포츠 중 미국에서는 인기가 가장 낮지만 캐나다에서만큼은 예나 지금이나 최고 인기다.

세계 아이스하키의 최고봉인 NHL에서 뛴 한국인 선수는 2명이다.

캐나다 교포인 백지선(영어명 짐 백)은 명문팀 피츠버그 펭귄스에서 수비수로 뛰며 1990∼1991시즌과 1991∼1992시즌 2년 연속 우승컵인 ‘스탠리컵’을 안았다.

재미 교포 박용수(리처드 박)는 피츠버그 펭귄스와 ‘미네소타 와일드’ 등을 거쳐 2006∼2007시즌부터 지금까지 ‘뉴욕 아일랜더스’에서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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