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숙종시대 병적기록부 발견

  • 입력 2007년 11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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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세기 후반 조선시대 군인의 신상 정보를 담은 병적 기록부 3책 가운데 숙종 5년에 작성된 책의 일부. 연합뉴스
17세기 후반 조선시대 군인의 신상 정보를 담은 병적 기록부 3책 가운데 숙종 5년에 작성된 책의 일부. 연합뉴스
군인 3800명 나이-키-생김새 상세히

조선 시대 군인의 개인 신상정보가 상세하게 담긴 17세기 후반 병적(兵籍) 기록부가 발견됐다.

한국토지공사 토지박물관(관장 조유전)은 4일 “숙종 시대 충청도관찰사 휘하의 병적 기록부 3책을 최근 명재 윤증(明齋 尹拯)의 가문으로부터 구입했다”고 밝혔다. 3책 가운데 2책은 각각 숙종 5년(1679년)과 23년(1697년)에 작성됐다. 나머지 1책은 앞장 일부가 떨어져 나가 작성연대를 알 수 없다.

군적이 나온 윤씨 가문은 윤증의 아들인 윤행교(尹行敎)가 숙종 때 충청도관찰사를 지냈다. 때문에 이번 군적은 윤행교의 관찰사 시절 윤씨 가문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3책에는 군인 3800여 명의 거주지와 신장, 나이, 얼굴 생김새 등 상세한 정보가 기록됐다. 예를 들어 숙종 23년의 병적에 따르면 제7 좌사좌초관(左司左哨官) 예하 일기(一旗)의 임유청(林有靑)은 주특기가 포(砲·포병)로 나이 43세이며 병촌(幷村)에 산다. 얼굴에는 마마 자국이 있고, 수염이 적고 왼쪽 뺨에 흉터가 있다.

이전까지 전해 온 조선시대 병적 자료는 서애 유성룡(西厓 柳成龍) 가문에 전하는 17세기 초 ‘진관관병용모책(鎭管官兵容貌冊)’과 육사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18세기 후반 자료가 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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