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 세종대왕에서 일지매 홍길동까지

  • 입력 2007년 10월 16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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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사극 열풍은 2008, 2009년까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각 지상파 방송사들이나 외주제작사들은 이제까지 다루지 않은 다양한 인물과 참신한 사극 소재를 찾는 데 골몰하고 있다. 사극의 인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

KBS는 ‘대조영’의 후속으로 2008년 초 ‘대왕 세종’을 방영한다. 세종대왕의 인간적인 면모와 한글을 만드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보수 세력과의 대결 등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세종 역은 탤런트 김상경이 맡았다.

새로운 장르인 코믹 사극도 기획 중이다. 강지환, 성유리 주연의 ‘홍길동’은 사랑과 율도국 사이에서 좌충우돌하는 홍길동을 다룬다.

MBC는 ‘선덕여왕’과 ‘일지매’를 기획 중. ‘선덕여왕’은 ‘주몽’ 기획 단계부터 제작 계획이 잡혀 있었다. 신라를 배경으로 한국 역사에서 가장 위대한 여왕으로 꼽히는 선덕여왕의 일대기와 리더십을 조명한다. 드라마 ‘궁’을 히트시킨 황인뢰 PD가 준비 중인 ‘일지매’도 관심의 대상. 만화가 고우영의 만화 ‘일지매’ 원작으로 조선 중기를 무대로 활약한 의적 일지매의 모험담을 다룬다.

외주제작사 올리브나인은 100부작 드라마 ‘단군’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토리 작가로 유명한 야설록 씨가 대본을 집필할 예정이다. 한민족 최초의 고대 국가 ‘고조선’의 설립과 단군의 삶을 다루는 대작이 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막대한 제작비 문제로 아직 방송사는 확정되지 않았다.

이 밖에 고구려 3대 왕인 대무신태왕(大武神太王) 무휼(無恤), 바보 온달과 평강공주, ‘홍길동전’을 지은 허균의 누이이자 여성 시인으로 알려진 허난설헌, 율곡 이이와 신사임당, 일본에 건너가 울릉도가 조선의 땅임을 강력히 주장한 조선 어부 안용복 등 다양한 인물을 다룬 사극들을 외주제작사에서 준비하고 있다.

구본근 SBS 드라마국장은 “1980년대 말에 생긴 트렌디 드라마가 15년 이상 인기를 누렸듯이 사극 열풍도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며 “누가 역사 소재를 이용해 풍부한 스토리를 제대로 만들어 가느냐가 성공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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