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존파 잡은 강력경찰의 보람과 애환

  • 입력 2007년 10월 13일 03시 01분


코멘트
1994년 전 국민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지존파 살인사건’을 비롯해 굵직굵직한 강력사건을 해결한 베테랑 형사가 30여 년의 경찰 생활을 회고하는 수필집을 냈다.

서울 송파경찰서 수사과장 고병천(58·사진) 경정이 그 주인공으로 ‘어느 난쟁이의 우측통행’이란 제목의 수필집에 인간애 짙은 마흔아홉 편의 이야기를 녹여 냈다.

고 경정은 12일 “수사현장을 누비는 경험을 주위에 전하고 싶어 2004년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며 “경찰서를 드나드는 사람들의 천태만상과 그들과 함께 나눴던 애환과 소주 한잔의 이야기까지 책에 담았다”고 전했다. 31년 경력의 경찰로서, 두 남매의 아버지로서, 한 인간으로서 느꼈던 애환을 고스란히 담은 것.

내년이면 경찰 생활을 마무리하는 고 경정은 “경찰에 몸담은 지 26년 만에 일선서 과장이 될 정도로 느리게 살아왔지만 후배들에게 현장의 경험을 나눠주고 싶었다”며 “서툰 글 솜씨지만 가슴으로 쓴 만큼 애정을 갖고 읽어 주면 고맙겠다”면서 부끄러운 듯 웃음을 지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