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사태 샘물교회 잘못…한국교회 선교방식 반성”

  • 입력 2007년 9월 8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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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신교계 원로와 중진 지도자들이 아프가니스탄 피랍 사태에 대해 사과하면서 이번 사태는 샘물교회와 한민족복지재단에 잘못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명혁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옥한흠 사랑의교회 원로목사 등 개신교계 지도자 13명은 7일 발표한 성명에서 “봉사단원을 무리하게 파송한 샘물교회와 비자 발급에 협조한 한민족복지재단, 현지에서 부주의한 안내를 하도록 방치한 선교단체 ‘인터콥’의 잘못을 분명히 지적한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에는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대표회장 손인웅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 총무 최희범 목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KNCC) 총무 권오성 목사, 한국세계선교협의회 사무총장 강승삼 목사, 손봉호 전 기독교윤리실천운동 공동대표 등이 참여했다.

이들은 “한국 교회는 그동안 선교에 대한 지나친 열정으로 거창한 구호를 내세우며 정복적, 배타적, 과시적, 일방적 태도를 취한 경우가 적지 않았다”며 “이런 잘못된 자세를 깊이 반성하며 앞으로 현지인의 삶의 양식과 정서를 깊이 고려하고 존중하는 쌍방향적 자세를 취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기총도 이날 “아프간 피랍 사태는 위험지역에서 안전을 고려하지 않고 봉사활동에 나서 발생한 인재(人災) 성격의 사고”라며 사태 재발을 막기 위해 △장기 선교사 대상의 교회·단체별 사역 재점검 △아프간 인질사태를 빚은 해당 교회와 단체의 반성과 사과 △‘단기선교’ 대신 ‘해외단기봉사’ 등의 용어 사용 △봉사와 선교의 사전 자율신고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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