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표 오븐 요리에 고소한 우리집

  • 입력 2007년 9월 1일 03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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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마음먹고 제대로 한번 요리를 해보기로 결심한다.

요리책이나 인터넷을 열심히 뒤져 그럴듯한 레시피(조리법)를 찾는다. 레시피 맨 마지막엔 꼭 ‘오븐에 넣는다’고 써 있다.

집에는 오븐이 없다. 요리를 포기한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랬다.

하지만 최근엔 오븐 가격이 많이 내린 데다 참살이 바람으로 직접 빵이나 쿠키를 만들어 먹는 사람들이 늘면서 오븐이 대중화되고 있다.

오븐은 신혼부부들의 살림 목록에도 빠지지 않는 인기 품목. 오븐을 들여놓은 가정이 늘면서 오븐 전용 용기, 쿠킹 시트, 빵틀(팬) 등 다양한 오븐 관련 제품도 시중에 많이 나오고 있다. 》

○ ‘오븐 종류가 이렇게 많아?’

전자레인지는 마이크로파가 음식물 안의 수분을 진동시켜 음식물을 가열한다. 빠르게 음식물을 데우는 장점이 있지만 음식물의 수분 함량이 줄어들어 맛은 떨어진다.

반면 오븐은 내부의 뜨거운 열기로 음식물을 익힌다. 따라서 국물이 있는 찜류라도 맛과 향이 날아가는 것을 막을 수 있고 한꺼번에 많은 양의 요리를 할 수 있다.

오븐은 열원에 따라 각각 가스와 전기를 이용하는 가스오븐과 전기오븐으로 나뉜다. 전기오븐에도 광파오븐, 스팀오븐 등 조리 원리에 따라 여러 종류가 있다.

최근 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광파오븐은 조리실 내부에 일반 히터 외에 추가로 할로겐 빛을 이용한 광파 히터가 있어 함께 음식물을 가열한다. 광파오븐은 예열이 필요 없고 조리 시간이 짧아 음식물의 수분 증발이나 영양소 손실이 적다.

스팀오븐은 고온의 미세한 수증기를 발생시켜 음식물을 가열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기름기와 염분이 음식물 밖으로 빠져나간다.

LG전자 가전(DA)마케팅팀 이상규 팀장은 “최근에는 전기오븐 전자레인지 전기그릴의 기능을 결합한 ‘복합형 전기오븐’이 인기”라고 말했다.

○ 아기자기한 오븐 관련 제품들

오븐이 대중화되면서 오븐 요리에 필요한 관련 제품들도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락앤락은 내열유리로 만들어 400도 이상의 오븐에서도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리용기 ‘락앤락 글라스’를 내놨다. 그라탱이나 구이를 만들 때 유용하게 쓸 수 있다. 용기 여러 개를 층층이 쌓아 보관할 수 있어 주방을 정리할 때 실용적이다.

빵이나 쿠키를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빵틀도 인기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머핀 모양을 비롯해 하트, 곰돌이 등 다양한 모양의 빵틀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락앤락은 실리콘 소재의 빵틀 ‘실렉스’를 판매하고 있다. 락앤락 마케팅팀 김홍기 부장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았을 정도로 인체에 무해한 제품”이라고 말했다.

CJ라이온은 오븐 요리를 위한 실리콘 가공 시트인 ‘리드 핫 쿠킹 시트’를 판매하고 있다. 쿠키나 케이크, 빵 등을 만들 때 오븐용 접시에 시트를 깔면 재료가 들러붙지 않아 깔끔하다.

직접 빵을 만들어 먹고 싶지만 바쁜 사람들을 위해 오븐에 간단히 구워 먹는 냉동빵도 나왔다. 기린은 덴마크의 제빵회사와 제휴해 제조 과정에서 빵을 70∼80%만 구운 뒤 급속 냉동시켜 파는 냉동빵 ‘해팅’을 선보였다. 집에서 따로 밀가루 반죽을 할 필요 없이 간단히 오븐에 굽기만 하면 갓 구운 신선한 빵을 맛볼 수 있다.

신성미 기자 savoring@donga.com

간단한 오븐 요리… 나도 도전해 볼까

▽단호박 찹쌀 범벅 구이(4인 간식 기준)

△재료: 단호박 1개, 찹쌀가루 2분의 1컵, 통조림 옥수수 50g, 건포도 30g, 우유 1컵, 소금 약간

1. 단호박의 반을 갈라 씨를 긁어내고 8등분한 뒤 깍두기 모양으로 썬다.

2. 통조림 옥수수를 체에 담아 끓는 물을 끼얹은 뒤 물기를 닦는다.

3. 건포도를 우유 2큰술에 넣어 20분간 불린다.

4. 오븐 전용 용기에 단호박, 옥수수, 건포도를 담고 찹쌀가루와 남은 우유를 부은 뒤 소금을 조금 넣고 살짝 버무린다.

5. 20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30분 동안 구워낸다.

(도움말: 이보은 요리연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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