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부터 도예를 배워 온 안 군은 28일까지 서울 종로구 관훈동 이화갤러리에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이고 있다. 라다크는 히말라야 산맥 서북부 끝과 티베트 고원 사이에 있는 해발 3500m의 고산지대. 지난해 여름 안 군은 이곳을 처음 방문했다.
“한 달 정도 머물면서 라다크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싶어도 돈이 없어 할 수 없는 현실을 지켜봤습니다.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와 인도 네팔 등을 여행하면서 가난한 사람을 많이 보긴 했지만 또래 친구들이 공부를 할 수 없다는 것이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안 군은 라다크 아이들을 돕기로 결심하고 현지에서 11명의 고등학생과 인연을 맺었다. 이번 전시의 수익금과 기부금으로 이들의 1년 생활비를 마련하는 것이 목표다. 앞으로 11명이 대학을 마칠 때까지 힘껏 도울 생각이다.
24일 전시장에서 만난 아버지 류 씨는 “무엇보다 누군가를 돕겠다는 마음가짐이 기특하다”면서 자신의 책이 나올 때보다 더 흐뭇하다며 웃었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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