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예술]은둔, 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

  • 입력 2007년 6월 2일 02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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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둔, 세상에서 가장 먼 만행/조연현 지음/306쪽·8800원·오래된 미래

은둔하며 깨달음을 얻은 고승 33인의 얘기다. 그러나 그냥 고승은 아니다. 스승인 만해 한용운 스님 앞에서 “이 좋은 날 방안에 처박혀서 뭐 하십니까”라고 말한 뒤 옷을 훌렁 벗고 덩실덩실 춤을 춘 춘성 스님, 대웅전에 탱화로 그려진 신장의 눈에 바늘을 꽂은 뒤 “신장에 영험이 있다면 내 눈을 그만두지 않으리”라고 몸을 던져 실험했던 혜수 스님, 일제강점기 경찰의 고문에 허리가 꺾였지만 고난 받는 민중을 위해 지팡이를 깎고 또 깎았던 고봉 스님 등 예사롭지 않은 삶을 살다 간 한국 ‘괴각승’들의 ‘대자유의 삶’과 깨달음을 추적했다.

윤영찬 기자 yyc1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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