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일보 스포츠전문기자인 저자가 지난해 격주간지 ‘기획회의’에 연재한 글 20꼭지를 모았다. 김훈의 소설 ‘강산무진’의 허무와 쓸쓸함에 대해 한바탕 이야기를 풀어대다 어느새 오주석의 ‘이인문의 강산무진도’로 훌쩍 뛰어넘어 무시무종(無始無終)에 대한 깨달음을 읊는다.
고전과 성서 시 인문학 실용서를 넘나들며 인간의 자기모순과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을 풀어낸다. 제목처럼 술 한 잔 걸친 듯 뿜어내는 위트와 촌철살인이 인상적이다. ‘김인식의 리더십’과 ‘사무실 삼국지’ 등의 책을 오가며 신뢰의 리더십을 갖출 지혜를 캐내는 모습에선 스포츠전문기자의 내공이 느껴진다.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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