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야 노래, 붕어빵 발라드? 2집부터는 아니랍니다!

  • 입력 2007년 5월 30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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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집 앨범 ‘러블리 스위트 하트’를 낸 3인조 여성 그룹 씨야. 왼쪽부터 이보람, 남규리, 김연지. 김재명  기자
2집 앨범 ‘러블리 스위트 하트’를 낸 3인조 여성 그룹 씨야. 왼쪽부터 이보람, 남규리, 김연지. 김재명 기자
화사한 봄옷을 입은 세 명의 아가씨. 1년 전만 해도 '여인의 향기' '미친 사랑의 노래'로 세상의 한을 모두 짊어지지 않았던가. 이제 3인조 여성그룹 '씨야' 앞에는 슬픈 표정 대신 화려한 액세서리가 놓여 있다.

데뷔 1년 만에 훌쩍 자란 이들의 도전 과제는 '밝아지기'였다. '여자 sg워너비'로 주목을 받으며 데뷔 음반을 10만장이나 팔았지만 "노래가 똑같다" "개성이 없다" 등 혹평이 잇따랐다. 그래서 우울함을 밀어낸 이번 변화는 예견된 일일지 모른다. "밝은 노래 부르니 웃음이 절로 난다"라고 말하는 이들의 목소리까지.

25일 2집 '러블리 스위트하트'를 발표한 이들. 더 이상 슬픈 사랑 노래는 부르지 않을 것처럼 발랄해졌다. 키워드 5가지로 '씨야'의 속내를 들여다봤다.

①변화: "2집을 발표하는 지금과 1년 전을 비교하면?"

"흔히 '연예계 생활 1년이면 사회생활 3년'이라고들 하는데 짧은 시간 많은 일(가슴 노출 사건, 백댄서 발작 사건 등)을 겪었죠. 이제는 신인이 아니기에 작은 실수도 용납되지 않겠지만 웬만한 고통은 정신력으로 이겨낼 수 있어요."(남규리·22)

②비판:"인기에 비해 '미디엄템포 발라드만 부른다'는 비판도 제기됐죠. 지겹다는 반응도 들리는데…"

"미디엄템포 발라드 장르가 단시간 내에 유행이 됐다고 가요계를 해쳤다는 생각은 하지 않아요. 다만 너무 한 맺힌 노래만 불러 저희 인생이 그렇게 될까봐 걱정했죠."(김연지·21)


촬영: 김범석 기자

엘가의 '사랑의 인사'를 삽입한 타이틀곡 '사랑의 인사'부터 "씨야 맞아?"라는 반응이 절로 나온다. 창법 역시 밝은 분위기에 맞게 과도한 꺾기나 기교를 자제했다. 레게 스타일의 '결혼할까요'에서는 "지금까지 이렇게 낯간지러운 적은 없었다"라고 말할 정도로 과도한 애교를 부린다. '너는 내 남자', '순애보' 등 트로트를 표방한 곡들이나 제니퍼 로페즈를 연상케 하는 댄스곡 '더티 댄싱'까지 깊이는 얕지만 시도는 다양하다. 멤버들은 과연 몇 점을 줄까? 자신 있게 "100점"을 외친 멤버 이보람(21), 그러나 곧 눈치를 살피며 "200점 만점에요… 나머지 100점은 여러분들 몫"이라며 '꼬리'를 내렸다.

③개성:"아티스트가 되고 싶은 욕심은 없나요?"

"사람은 때가 있다고 들었어요. 지금의 음악은 20대 초반인 저희에게 잘 맞는다고 생각해요. 서두르지 않고 침착하게 활동하고 싶어요. '여자 sg워너비'라고 불리지만 그래도 저희는 'sg워너비' 선배님들보다 더 많은 변화를 하지 않을까요? 헤어스타일이나 춤 같은 외적인 것부터요."(이보람)

④정체성: "리더인 남규리의 개별 활동 때문인지 '씨야=남규리 그룹' 이미지가 강한데…"

"동생들에게 미안하죠. 처음엔 기획사에서 지시를 받아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한 건데 어느덧 굳어져서… 동생들은 '언니 좋겠다' 하지만 음악 외적인 부분을 연구해야하고 개인기 같은 걸 찾아야 하는 부담이 있어요. '기획사에서 남규리만 내보낸다'며 사람들이 수군거릴 때면 저도 모르게 힘이 빠져요."(남규리)

⑤ 욕망:"'엔터테이너'가 각광받는 가요계 풍토에서 '씨야' 만의 생존 전략이 있나요?"

"능력만 있다면 더 편한 세상이죠. 다만 음악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멀어지다보니 무리해서라도 관심을 받으려는 가수들도 있어요. 그래서 수많은 노래들이 쏟아지지만 기억되는 노래가 별로 없어요. 그렇다고 '죽을 때까지 노래만 하겠다'는 극단적 결심도 독이 될 것 같아요."(김연지)

"목표는 '중심'을 잃지 않는 것이죠. 어떤 변화를 추구해도 '씨야'의 색깔을 잃지 않는 모습이랄까요? 그래서 그런지 작은 일에도 자책을 많이 해요. 동네 커피숍 문 닫을 때까지 앉아서 서로의 고민을 풀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마치 우리 스스로가 라이벌인 것 같아요."(남규리)

김범석 기자 bs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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