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개막 전주국제영화제 추천작 7선

  • 입력 2007년 4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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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8회째를 맞는 전주국제영화제가 26일부터 5월 4일까지 전북 전주시 한국소리문화의 전당과 메가박스 등 전주시내 극장 13개관에서 펼쳐진다. 37개국 185편의 영화 가운데 기분에 따라, 상황에 따라 즐길 수 있는 영화들을 조지훈 프로그래머가 추천했다. 괄호 안은 그의 추천 이유. 관람료는 일반상영작 5000원, 심야 ‘불면의 밤’ 상영작 1만 원. 상영 일정 확인과 예매는 홈페이지(www.jiff.or.kr) 참조. 063-288-5433》

젊음을 느껴 보고 싶다면-홀트레인(5월 1, 2, 4일)

그래피티에 열정을 바치는 젊은이들의 경쟁과 우정을 감독이 직접 작곡한 멋진 힙합음악과 함께 담았다. (그래피티를 사회부적응인 젊은이들의 낙서 정도로만 알고 있다면 생각이 달라질 것. 스프레이 하나로 세상을 바꾸려는 젊은이들의 열정이 관객을 달뜨게 만든다.)

바둑을 사랑하는 사람에게-기성 오청원(27일, 5월 1일)

현대 바둑의 전설 우칭위안(吳淸源)의 바둑 인생을 그린 영화. (중국 5세대 감독 중 한 명인 톈좡좡의 오랜 지지자들을 결코 실망시키지 않는 작품. ‘위인전’의 상투적인 요소들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엄격하고 단아한 생략화법의 영화.)

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영화를 원한다면-악몽의 섬(5월 1, 3일)

30년 만에 자신이 자란 섬으로 돌아온 주인공 가이. 그가 잊고 있던 비밀이 하나씩 드러난다. (토론토영화제에서는 무성영화로 상영돼 오케스트라가 음악을 연주했고 내레이터가 자막을 낭독했다. 전주에서는 음악과 내레이션이 녹음된 프린트로 상영한다.)

자신이 불행하다고 느낄 때-마라도나를 찾아서(5월 3, 4일)

아르헨티나의 축구 영웅 디에고 마라도나를 신으로 여기는 시골 남자의 로드 무비. (20세기 내내 군부 독재와 빈곤을 겪은 아르헨티나 국민에게 마라도나는 자유로운 새와 같은 존재. 그와 같은 삶을 바랐던 아르헨티나 사람들의 열정과 희망을 주인공을 통해 보여 준다.)

축구를 사랑하는 팬에게-지단: 21세기의 초상(28, 30일)

2005년 4월 23일 레알 마드리드와 비야 레알의 경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17대의 카메라가 지단의 일거수일투족을 따라간다. (국가대표 축구경기만이 아니라 진짜 축구를 사랑하는 관객, 그리고 전주영화제에 온 관객이라면 반드시 봐야 하고, 안 보면 후회할 영화.)

일확천금의 꿈을 꾼다면-싱가포르 드림(27, 29일)

아들의 유학 때문에 엄청난 빚을 진 주인공은 열심히 복권을 모으는데, 아들이 뽑은 번호가 복권에 당첨된다. (이 영화에서 ‘재테크’ 열풍에 휩싸인 대한민국의 현재가 보인다. 어떤 한국 영화보다 한국의 현실을 닮은 싱가포르 영화라고 한다면 ‘오버’일까?)

이국적 풍경이 보고 싶다면-카닥(29일, 5월 3일)

먼 곳에 있는 동물의 소리를 들을 수 있는 소년이 초원을 떠나 가족과 함께 광산으로 이주하고 그곳에서 석탄을 훔치는 소녀와 만난다. (영하 35도의 혹한을 견디며 담아낸 몽골의 광활한 평원, 배우들의 매력이 압권.)

채지영 기자 yourca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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