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엄마 아빠 아시죠? 다음주엔 어린이날 ! ‘공연 선물’

  • 입력 2007년 4월 25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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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 달 5월과 어린이날을 맞이해 가족과 함께 어린이들이 볼만한 공연이 풍성하다.

인형극이나 어린이 뮤지컬이 많았던 예전과 달리 최근에는 장르와 소재가 다양한 작품이 많다. 어린이 공연을 정리했다.》

○ 발레 클래식 국악…장르의 다양화

어린이들에게 발레는 어렵다는 편견을 깨고 동화를 소재로 만든 ‘동화 발레’ 공연이 무대에 오른다. 서울발레시어터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는 같은 제목의 동화를 각색한 작품으로 앨리스가 토끼인형을 따라 TV 속으로 빨려 들어가며 벌어지는 일을 춤으로 표현했다. 어린이 눈높이에 맞춘 파스텔톤 의상과 코믹 장면이 특징이다.

클래식 공연으로는 해설을 곁들인 ‘어린이 음악회’가 있다. 탤런트 신애라가 진행을 맡은 이 공연은 강남심포니오케스트라가 프로코피예프의 ‘피터와 늑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등을 연주한다.

극장 용이 기획한 ‘엄마, 아빠와 함께하는 모차르트 음악회’는 아이들이 좋아할 게임을 활용해 모차르트가 악당 루시퍼에게 납치된 연주자를 구하러 우주선을 타고 떠나는 영상이 곁들여진다.

아동을 위한 국악 공연으로는 국립국악관현악단의 ‘2007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와 국립국악원의 ‘마고할미’가 있다. ‘엄마와 함께하는 국악보따리’는 부모 세대의 어린 시절 추억의 놀이를 자녀와 함께 무대와 객석에서 해 보는 ‘놀이 보따리’ 등 독특한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마고할미’는 창세 신화를 국악과 전통춤으로 구성한 작품.

요즘 공연계에서 각광받는 비보이를 응용한 어린이 공연도 있다. ‘비보이 동산의 백설공주’는 동화 ‘백설공주’를 비보이의 화려한 춤과 신나는 노래로 꾸몄다.

○ 캐릭터 내세운 어린이 뮤지컬

어린이 뮤지컬은 만화 주인공이나 인기 캐릭터를 내세운 공연이 많다. 케이블 재능방송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마법전사 유캔도’는 비보이 출신 배우를 기용해 박진감 넘치는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인다.

부모 세대도 반가워할 만화 캐릭터들도 무대에 오른다. 애니메이션과 만화책으로 유명한 ‘짱구는 못 말려’가 뮤지컬로 만들어졌다. 개그맨 윤택이 출연하는 이 공연은 홈페이지에 유치원을 찾아다니며 어린이들과 찍은 동영상과 사진을 전시하는 코너도 마련돼 있다.

1980년대 인기를 끌었던 만화 ‘달려라 하니’도 부모 세대와 자녀가 함께 볼 만한 가족 뮤지컬. 가족뮤지컬 ‘애니’로 호평을 받은 서울뮤지컬단이 또다시 가족관객을 겨냥해 내놓았다.

EBS가 제작한 인기 캐릭터 ‘뽀롱뽀롱 뽀로로’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어린이 뮤지컬 ‘뽀로로와 별나라 요정’도 관심을 모은다. 프랑스 영국 등 30여 개국에 수출한 만화의 인기와 캐릭터를 형상화한 아기자기한 인형을 내세워 어린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국내에서 디자인한 팬시 제품 캐릭터 ‘부비’도 뮤지컬 주인공이 된다. 노란강아지 부비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부비콩따콩!’은 한번 들으면 귀에 감기는 음악이 돋보이는 뮤지컬. 1980년대 인기 가요 ‘수요일엔 빨간 장미를’ ‘풍선’ 등 히트곡을 낸 그룹 다섯손가락의 이두헌이 어린이 뮤지컬 음악을 만들어 관심을 끈다.

아이들에게는 익숙한 그림형제의 동화를 원작으로 한 ‘브레멘 음악대’도 지난해 인기에 힘입어 올해 또다시 무대에 오른다. 동화책처럼 예쁜 파스텔톤 무대와 아기자기한 캐릭터들이 돋보인다.

영원한 동심의 주인공 ‘피터팬’도 가족 뮤지컬로 나왔다. 뮤지컬 ‘올슉업’ 등에 출연한 가창력 있는 뮤지컬 배우 이정화와 뮤지컬 ‘아이다’의 여주인공이었던 문혜영이 주인공을 맡았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

▼미술관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도▼

한국사립미술관협회 소속 전국 미술관들이 5월 1∼31일 가족이 함께 볼 수 있는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 ‘2007 예술체험 그리고 놀이-Museum Festival’을 마련한다. 서울의 금호 대림 등 10개 미술관을 비롯해 29개 미술관이 참가한다.

서울 금호미술관은 부부작가 7쌍의 작품을 전시하는 ‘미술 속 가족’ 전시와 함께 어린이들이 관람 예절을 배우는 ‘매너스쿨’을 연다.

서울 종로구 평창동 상원미술관은 부모와 자녀가 함께 염색 공예를 배우는 ‘염색 1일 체험교실’을 연다.

경기 과천시 선바위미술관은 가족에게 보내는 입체카드를 만드는 프로그램을, 대전 남철미술관은 점토와 모래, 나무토막과 한지를 이용한 ‘봄과 함께하는 미술체험’을 진행한다. 문의 02-735-4032, www.artmuseums.or.kr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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