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자비]우리 공동체 살찌우는 참여정신

  • 입력 2007년 4월 12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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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사회에 회자되는 말 가운데 영어 약자를 따서 만든 ‘NATO(No Action Talking Only)족’이라는 신조어가 있다. 풀이하면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또 상황을 구경꾼처럼 지켜만 보고 참여하지 않는 이들을 골프장 구경꾼에 빗대어 ‘갤러리족’이라고도 한다.

참여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먼 이런 말들이 유행하고 있지만 오래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민단체의 실무책임을 맡아 왔던 분을 만나면서 그래도 우리 사회에는 아직 희망이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단체의 실무자로서 동병상련을 느끼며 그와 대화하던 중 우리 사회에 시민운동이 뿌리내릴 수 있었던 이유를 나름대로 파악할 수 있었다.

그는 “시민운동이 단발마로 끝나지 않고 지속성을 가지기 위해서는 ‘자발적 참여자’가 얼마나 늘어나는가가 중요하다”고 잘라 말했다.

실제로 그가 속한 시민단체에서 자발적으로 회비를 납부하는 회원의 수가 창립 이후 꾸준하게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꾸준하게 발전하는 공동체를 깊이 들여다보면 그곳에는 공동체 내부나 외부에 위기가 나타났을 때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문제 해결을 위해 자주적으로 결단하고 행동하는 구성원들이 살아 있다.

실제로 역사는 자기 자신의 이익 이상의 것을 위해 행동하는 자발적인 참여자들이 선한 힘을 결집했을 때 발전해 온 것이 사실이다.

‘누군가 이 일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상황에서 ‘어찌 내가 하지 않을 수 있으랴!’ 하고 자발적으로 나서는 결단력이 선한 역사를 이뤄 나간 것이다.

2007년! 한국 교회는 대부흥 백주년이라는 의미 있는 한 해를 맞고 있다.

이런 뜻 깊은 해에 고난과 부활의 계절을 맞이하면서 자기희생의 상징인 십자가를 믿음으로 받아들이는 그리스도인부터 자신이 속해 있는 가정과 교회, 그리고 사회와 국가 공동체가 어려움을 맞이하는 부분이 있다면 누구보다 먼저 자발적 참여의 힘을 발휘해서 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 가는 아름다운 모습을 세상 앞에 보여 주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이상화 목사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 사무총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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